소아청소년 5명 중 1명 비만…신체활동율은 세계 '최저'
  • 조채원 기자
  • 입력: 2025.09.06 00:00 / 수정: 2025.09.06 00:00
남녀 청소년 비만율 10년 간 증가세
교육부, 체육수업 늘리는 방안 추진
국내 소아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조성된 광복기념행사에 방문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서예원 기자
국내 소아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조성된 광복기념행사에 방문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국내 소아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비만 예방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활동 실천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5일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비만율)은 19.3%다. 5명 중 1명이 비만이란 얘기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에 따라 성,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체중/신장·BMI)가 상위 5%인 경우를 의미한다. 성별로 보면 최근 10년 간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남녀아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다. 남아의 경우 2012년 10.4%에서 2021년 25.9%로 약 2.5배, 여아는 2012년 8.8%에서 2021년 12.3%로 약 1.4배 늘었다.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인 청소년 신체활동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발행한 '청소년 신체활동 추이와 관련 요인' 보고서를 보면 청소년 신체활동은 10년 간 증가해왔다. 남학생 신체활동 실천율(하루 60분, 주 5회 이상)은 2016년 18.8%였지만, 지난해 25.1%로 6.3%포인트(p) 올랐다. 여학생은 같은 기간 7.0%에서 8.9%로 1.9%p 늘었다. 중학생은 같은 기간 16.2%에서 지난해 21.5%로 4.7%p, 고등학생은 11.9%에서 12.9%로 1%p 증가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청소년(11~17세)의 신체활동 실천율을 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5.8%로 146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146개국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평균 19.0%"라고 밝혔다. WHO와 보건복지부는 청소년에게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을 하루 60분 이상, 고강도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은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실천할 것을 권고한다.

교육부는 비만 예방, 정신건강 증진 등을 위해 체육 수업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학교의 경우 올해부터 학교 스포츠 클럽 활동 시간을 이전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30% 늘려 운영하고 있다. 체육 과목이 없는 초등학교 1·2학년은 2년 간 현재 80시간인 신체 활동 시간을 내년부터 144시간으로 2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음악, 미술, 신체 활동으로 구성된 '즐거운 생활' 수업에서 체육 과목을 아예 분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즐거운 생활 총 400시간 중 144시간을 신체활동, 향후 체육 과목에 배정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일주일에 2시간 정도 체육수업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고교학점제에서 체육 교과의 필수이수학점인 10학점이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10학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고1·2는 매주 2시간, 고3은 매주 1시간 체육수업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 건강 문제에 대한 부처·기관 간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월 발간한 '학교 기반의 청소년 비만예방정책 개선 방향 연구' 보고서는 "중앙 차원에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간 협의체를 구성해 학생 건강 문제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 등 국가 단위 계획을 공동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은 교육부가 시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정책에 따른 사업은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책의 구현과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사업 중심의 조직을 별도로 두는 일도 중요하다"며 "시도 교육청,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공동 설립한 학교체육진흥회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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