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객실 내 화재 발생 시 안전성을 실제로 검증하는 화재 시연을 실시했다.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을 계기로, 불연·난연 재질로 설계된 차량 내장재에 대한 실제 화재 대응 능력과 방염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교통공사는 4일 지축차량기지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와 합동으로 전동차 객실과 실내 설비품 6종에 대한 화재 시연을 시행했다.
이번 시연은 폐차 예정인 5호선 420편성 차량을 활용해 실제 운행 조건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 뒤 진행됐다. 실험은 △객실 설비품(내장판, 단열재, 의자 등 6종) 방염 성능 검증 △전동차 객실 내 실화 상황 재현 △화재 종료 후 객실 상태 확인 등 3단계 절차로 구성됐다.
서울소방은 화재 시뮬레이션 전 과정에서 점화·소화 통제, 소방차 대기, 대피 통로 확보 등 안전 관리 전반을 총괄했으며, 외부 화재 전문가도 참여해 유해가스 성분, 연기 확산 속도, 화재 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공사는 이번 화재 시연 결과를 전동차 객실 설비 보완, 전동차·역사·터널 내 화재 대응 매뉴얼(승객 대피 포함), 소방 당국과 합동 대응체계 구축 등 안전대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공사와 서울소방은 '화재 안전성 검증 및 매뉴얼 보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와 시연을 준비해왔다. 지난달에는 사전 모의 실험도 진행한 바 있다.
시연 과정 중 발견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점은 체계적으로 분석해 향후 전동차 설계·제작 시 보완 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화재 시연은 실제로 운행 중인 전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혹시 모르는 위험을 검증하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실험 결과를 토대로 매뉴얼과 설비품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한 지하철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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