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형준 기자] 최근 경북 청도군 무궁화호 열차 사고로 작업자 7명이 숨지고 다친 가운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더 이상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열차 운행 중 시행되는 작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22일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차와 열차 사이 시간을 노려 들어가는 '상례작업'이 있는 한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철도노조는 "2019년 밀양역 사고 후 선로 안에서 이뤄지는 상례작업은 없어졌지만, 선로 주변에서 이뤄지는 상례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꼭 작업이 필요하다면 열차가 들어오기 전에 빨리 작업할 게 아니라 열차를 멈춘 뒤 작업자가 선로에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매번 땜질 처방에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반복되는 산재 근절을 막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철도공사, 철도노조가 참여하는 안전대책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조사 과정에서 노조의 참여를 보장하고 투명한 조사 절차를 확립해야 한다"며 "철도 안전을 위한 인력과 예산도 확충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안전대책 마련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로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작업을 하던 작업자를 치면서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지난 2019년 10월에는 경남 밀양역에서 선로 작업자가 열차에 치여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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