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강주영 기자] "현재 대통령 부부는 누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무료 뉴스 제공 플랫폼 빅카인즈(BIGKINDS)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뒤늦게 오류를 파악하고 개선에 나섰다.
15일 <더팩트> 취재 결과 빅카인즈AI에 '현재 대통령 부부는 누구인가'라고 입력하자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 부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입니다"라고 답했다. 빅카인즈AI는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5월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김건희 여사는 영부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현재 대통령', '현재 영부인' 등으로 질문을 바꿔 입력해도 빅카인즈AI는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라고 답했다. '현재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도 "현재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는 한덕수 총리입니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다만 검색창 아래 '빅카인즈 AI는 출처가 확인된 뉴스데이터 기반의 답변만 제공하며, 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빅카인즈 AI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므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답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정확한 정보는 출처로 함께 제공되는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는 안내가 제공됐다.
빅카인즈는 지난 201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해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다. 종합일간지, 경제지, 지역일간지, 방송사 등 국내 1억건 이상의 뉴스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빅카인즈AI는 빅카인즈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한 문답형 뉴스 제공 서비스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AI 기술 보편화에 따라 국민들에게 보다 빠르게 필요한 뉴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빅카인즈AI를 본격 운영하고 있다. 용역비용 6억5000만원을 투입해 민간 IT업체가 뉴스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재가공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오류를 파악해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는 "정보 수집과 분석, 재가공은 용업 업체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며 "서비스 운영을 맡긴 IT회사가 최근 AI 운용 거대언어모델을 업그레이드 해 교체했는데 설정에 오류가 있었다.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AI 서비스의 기술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변순용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은 데이터의 양에 비례해 결과를 도출한다"며 "기계에게 질문한 답이 무조건 참된 진실이라고 여기지 않도록 AI 기반 정보 관련 리터러시(문해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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