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는 12일 운전자가 차선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자체 발광 기능을 갖춘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을 주요 간선도로 차선에 확대 설치한다고 밝혔다.
기존 차선은 우천시 노면에 고인 물로 차량 전조등 빛이 제대로 반사되지 않아 시인성이 떨어졌다. 이에 시는 물에 잠겨도 잘 보이는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을 차선에 도입해 개선했다.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은 낮 동안 태양광으로 충전하고, 야간이나 우천 시 자동으로 점등돼 차선을 밝히는 도로안전시설물이다.
시는 올해 주요 간선도로 주행차선 약 160㎞에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 약 8만 500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올림픽대로·성산로 등에 약 4만 5000개를 설치했으며, 향후 효과를 분석해 설치 구간을 넓힌다.
우선 설치 구간은 주요 간선도로 중 비 오는 날 운전자의 시선을 명확히 유도할 필요가 있는 중앙선·주행차선·버스전용차선·자전거전용차선·횡단보도 구간 등이다. 특히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차량 통행이 많은 왕복 6차로 이상의 대규모 교차로에 우선 설치한다.
특히 이번에 설치한 표지병은 LED 특유의 선명한 빛으로 시인성이 뛰어나고, 비가 올 때도 물 위로 빛을 투과해 운전자가 차선을 명확히 식별 가능하다.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별도의 배선이나 전력 공급이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고, 설치 후 유지관리의 효율이 높다.
도로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볼록하게 설치하는 일반 표지병과 달리, 차량 주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도로와 높이를 맞춘 매립형으로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행차선에는 앞뒤 차선 사이에 점을 찍듯 아스팔트 위에 설치해 시인성을 한층 강화했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을 통해 차선 시인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시민들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야간이나 빗길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차선 시인성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