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물류 노동자들 "쿠팡, 14일 '택배 없는 날' 동참해야"
  • 정인지 기자
  • 입력: 2025.08.11 17:07 / 수정: 2025.08.11 17:07
"주요 택배사 중 쿠팡만 6년째 동참 안 해"
쿠팡 물류센터와 택배 노동자들이 오는 14일 택배 없는 날 시행을 요구하며 쿠팡의 동참을 촉구했다. /정인지 기자
쿠팡 물류센터와 택배 노동자들이 오는 14일 '택배 없는 날' 시행을 요구하며 쿠팡의 동참을 촉구했다. /정인지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쿠팡 물류센터와 택배 노동자들이 오는 14일 '택배 없는 날'에 쿠팡의 동참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 물류센터 지회와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 본부 등은 1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택배사 중 유일하게 쿠팡만 6년째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택배 노동자들에게 1년 중 단 하루의 휴가를 보장하자'고 요구한 이후 2020년부터 매년 8월14일은 택배 없는 날"이라며 "택배 없는 날의 주문과 배송이 쿠팡으로 쏠리면서 오히려 쿠팡의 이익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택배 노동자들은 특수고용노동자이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해 공식 휴가가 없다"며 "국민들은 '늦어도 괜찮아' 캠페인을 펼쳤고, 고객사들은 전날 택배 발송을 중단하며 택배 없는 날을 정착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제도는 매년 늘어나는 택배 물량 속에서 과로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을 줄이기 위해 사회가 법과 제도의 한계를 넘어 만든 사회적 결실"이라며 "쿠팡은 이 한계를 가장 악랄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물류센터와 쉼 없이 배송하는 택배 노동자들이 하루라도 마음 편히 쉴 수 있어야 한다"며 "속도만을 위해 사람이 죽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일 하루 파업에 이어 쿠팡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4일 쿠팡 하루 구매하지 않기(불매) 캠페인, 15일 물류센터 노동자 2차 행동을 예고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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