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는 6일 동작대로 서측 국립서울현충원 끝자락에 위치한 사당동 63-1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지역을 최고 23층, 850세대 규모의 도로·보행·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높이차 30m에 이르는 급경사지에 반지하 주택 비율이 83%에 달하는 노후 불량건축물이 밀집해 있다. 또한 진입도로 확보 문제로 인해 기존에 추진 중이던 지역주택조합사업과 재개발사업이 중첩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당동 63-1 일대는 용산부터 동작, 과천, 안양을 잇는 동작대로와 연결되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과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지역이다. 20여 개 버스 노선도 지나는 등 교통 여건이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대상지 내부는 제1·2종(7층) 주거지역임에도 지면과의 높이 차가 30m에 달하는 급경사지로, 좁은 비탈길과 단절된 도로 등으로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어 재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인근 사당2·3동 일대에는 단지별 개발을 통해 총 8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12곳이 조성돼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 사이에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시는 사당동 63-1 일대를 광역교통 여건과 지역 잠재력, 노후주거지 정비 필요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다.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통합적 도로 정비 △지역 주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로환경 조성 △현충원 자락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경관 형성 등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근에서 진행 중인 지역주택조합사업(동측)과 아파트 리모델링사업(남측)을 고려해 통합적으로 도로를 정비한다. 우선 현재 폭 4~6m 도로를 12~15m까지 넓혀 공간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북측 동작대로35길 진입부는 3차로(폭 15m), 북·서측 동작대로29길과 35길은 2차로(폭 12m)로 조성해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재개발 대상지와 인접한 동남측 지역주택조합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는 점을 고려해, 급경사와 계단 구간으로 차량 통행이 어려운 동작대로35나길 일부 구간은 도로 경사를 완만하게 조정하고 폭도 넓힐 예정이다.
도로 정비로 확보한 보도와 단지 내 공지를 연계해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시민 이용이 많은 주요 공간과 보도를 연계해 공간 효율성도 높인다.
이를 위해 동작초·중학교 통학길과 생활 거리인 북측 동작대로25길을 따라 근린생활시설과 커뮤니티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현재 단절된 동서 방향 보행 동선을 공공보행통로로 재정비해 동작초 정문까지 연결한다. 아울러 동작초 중문과 단지 내부를 잇는 보행로도 함께 조성해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현충근린공원 최고점(해발 124m)과 주변 능선 고도(약 105m)를 고려해, 아파트 높이를 105m 내외로 다양하게 배치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계획이다. 특히 보행자 통행이 많은 동작대로35길은 건물 배치와 조경 설계를 통해 시야가 탁 트인 공간으로 조성, 공원 조망이 가능한 경관축(통경축)을 확보한다.
이번 사당동 63-1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확정으로, 서울시 전체 205개 대상지 중 127개소 약 22.5만 호에 대한 기획이 완료됐다. 기획완료 대상지 중 현재 정비계획 수립 53개소, 정비구역 지정 46개소, 조합설립 인가 23개소, 사업시행인가 등 5개소로 후속 절차도 원활히 진행 중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정비 사각지대에 있던 노후환경 정비와 지역 차원의 기반시설 확충에 주안점을 두고 기획을 추진했다"며, "시·구주민이 하나의 팀을 이뤄 빠르게 기획을 완료한 사례로,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 절차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