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 광복절도 하루파업 돌입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폭염 속 작업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오는 15일 광복절에도 하루파업에 들어간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 물류센터지회는 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하루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쿠팡은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폭염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이날 100여명의 조합원들은 '로켓배송을 멈춰 쿠팡 물류센터를 바꾸자'는 손팻말을 들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쿠팡 물류센터지회는 "산업안전보건법과 관련 규칙이 개정됨에 따라 사업주에게는 폭염시 2시간당 20분 이내의 휴게시간 부여 의무가 생겼지만, 쿠팡은 폭염에도 이러한 휴게시간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쿠팡은 온도계를 상대적으로 시원한 곳에 설치하고, 같은 층에서도 구역을 나눠 일부 구역에만 휴게시간을 주고 있다"며 "작업장의 온도가 32.8도에 달하더라도 폭염(33도)이 아니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물류센터에서 에어컨이 설치된 장소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물류센터 내 간이 휴게공간 역시 부족하다"며 "지회는 지난 4년간 쿠팡과 약 80차례에 달하는 단체교섭을 했지만 쿠팡은 의미있는 제시안을 단 하나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물류센터 내에는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어 온열질환이 발생하거나 의심될 때 바로 119에 신고할 수도 없다"며 "강한승 전 쿠팡 대표이사는 지난 1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6개월 이내에 작업장 내 휴대전화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 물류센터지회는 이날 △2시간마다 20분씩 휴게시간 보장 △현장 에어컨 및 휴게공간 즉각 확충 △쿠팡 국회 청문회 약속 즉각 이행 △단체협약 체결 및 노조할 권리 보장 △최저임금 이상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쿠팡이 과도한 '로켓배송'으로 노동자들을 과로로 몰고 있다고 보고 오는 14일에는 시민사회와 '로켓배송 없는 날'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5일에는 두번째 하루파업에 나선다.
앞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쿠팡 동탄물류센터를 불시 방문했다.
해당 물류센터가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점검한 김 장관은 쿠팡 측에 냉방·환기시설 확층과 휴게시설 확대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은 △시원한 물 △냉방장치 △휴식(2시간마다 20분 이상) △보냉장구 지급 △119 신고 등을 골자로 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7일부터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때 실외 작업자가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시간을 갖도록 의무화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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