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물든 여름밤 DDP…러닝에 디제잉 즐기는 '디자인 홀리데이' 개막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08.01 00:00 / 수정: 2025.08.01 00:00
'디자인 홀리데이' 2025 개막
미디어아트·운동·공연까지 즐기는 축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디자인둘레길. 시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퍼즐 조각처럼 맞춘 아트 홀리데이 카드./설상미 기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디자인둘레길. 시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퍼즐 조각처럼 맞춘 '아트 홀리데이' 카드./설상미 기자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뜨거운 여름이었다. 우리는 행복했다. 예자매 서울 여행 즐거워."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진 31일 오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디자인둘레길. 시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퍼즐처럼 맞춘 구조물 '아트 홀리데이'의 한 카드에는 가족의 행복한 순간이 담겼다. 무더위를 피해 DDP를 찾은 시민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배경으로 흐르는 신나는 음악에 어른과 아이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듯했다.

올해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DDP 여름축제 '디자인 홀리데이'가 이날 막을 올렸다. 보드게임을 테마로, DDP 실내외 공간을 시민들이 직접 만지고, 놀며 체험할 수 있는 놀이터로 구성했다. 단순 관람을 넘어 몸을 움직이며 쉴 수 있는 활동형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돼 '도심 속 창의적 피서지'를 지향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는 디자인 산책 위주였다면, 올해는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실내외 모두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며 "몸을 움직이며 쉴 수 있는 다양한 활동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조성된 업힐 플레이그라운드에는 대형 핀볼 게임, 블록 쌓기, 림 등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 가득했다./설상미 기자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조성된 '업힐 플레이그라운드'에는 대형 핀볼 게임, 블록 쌓기, 림 등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 가득했다./설상미 기자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조성된 '업힐 플레이그라운드'에는 대형 핀볼 게임, 블록 쌓기, 림보, 멀리뛰기 등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 가득했다. 부루마블 지도를 본뜬 리플릿을 손에 든 아이들은 각 코너를 돌며 스탬프를 하나씩 모았다. 총 12개 코스로 구성된 체험 동선 중 가장 인기를 끈 '피스메이킹' 코너에는 오후 내내 긴 행렬이 이어졌다. 총 2지점에 색깔과 의미가 다른 참이 준비돼 있어, 시민들은 나만의 장식물을 완성하는 재미를 누렸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김희원(42) 씨는 "요즘 너무 더워 어디 갈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아이와 놀면서 문화생활까지 할 수 있는 곳이라 첫날부터 찾아왔다"고 말했다.

최근 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 홀리데이에서는 오는 3일까지 필라테스, 스트레칭 등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젊은 세대를 위한 실외 'DDP 러닝'은 디자인 둘레길과 곧 개장할 수공간을 아우르는 실내외 코스를 선보인다. 거리 감성을 담은 스케이트보드 대회와 디제잉 파티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또한 DDP 일대에서는 서울라이트 DDP 2025 여름 행사가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Timescape 빛의 결을 주제로, 도시를 관통하는 이간수문(이간수로)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미디어아트와 조형 작품으로 공간적 체험을 제공한다. /설상미 기자
또한 DDP 일대에서는 '서울라이트 DDP 2025 여름' 행사가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Timescape 빛의 결'을 주제로, 도시를 관통하는 이간수문(이간수로)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미디어아트와 조형 작품으로 공간적 체험을 제공한다. /설상미 기자

DDP 일대에서는 '서울라이트 DDP 2025 여름' 행사가 오는 1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Timescape 빛의 결'을 주제로, 도시를 관통하는 이간수문(이간수로)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미디어아트와 조형 작품을 제공한다. 특히 DDP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여름 빛 축제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무더운 날씨 속에도 전시를 찾은 시민들은 곳곳에 설치된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며 더위를 식혔다. 형형색색 빛으로 물든 외벽 앞에 모여 사진을 찍고, 조형물 주변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중구에 거주하는 최덕순(68) 씨는 "집에 있어도 더워 친구랑 잠시 나왔다"며 "조명이 예뻐서 그냥 앉아 계속 구경하고 있는데, 밤바람도 좋고 멀리 가지 않아도 여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영상을 투사하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와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전시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디자인 홀리데이는 일상 속에서 디자인이 주는 즐거움과 상상력을 경험할 수 있는 행사"라며 "시민이 직접 플레이어가 되어 도심 속에서 예술과 디자인, 삶을 새롭게 체험하는 여름의 특별한 피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라이트 개막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첨단 과학기술과 전통미가 어우러진 이간수문, 서울 성곽의 자태가 아름답게 드러나고 있다"며 "서울 시민들이 문화 예술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면서, 전세계 소프트웨어 강국이자 문화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snow@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