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식운항 앞두고 실무적 보완 나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오는 9월 첫 정식 운항을 앞두고 있는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해외 선진 사례 점검에 나섰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이틀간 수상교통 정착 도시로 평가받는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해 현지 수상버스인 '시티캣(CityCat)'의 운행 시스템과 수변 개발 사례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브리즈번의 '시티캣'은 1996년 도입된 이래 약 30년간 도시 주요 수상교통수단으로 운영돼 왔다. 현재 27대의 선박이 20km 구간 19개 선착장을 정기적으로 오가며, 대중교통 수단이자 관광 콘텐츠로도 자리잡고 있다. 이번 출장에서 오 시장은 직접 시티캣에 탑승해 차량 구조와 탑승 편의시설, 요금 결제 방식, 시민 이용 실태 등을 세심하게 확인하고, 서울 한강버스와 비교 분석하며 보완점을 점검했다.
서울시가 도입 예정인 한강버스는 총 12척 중 8척이 하이브리드(디젤-전기), 나머지 4척이 전기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곡에서 잠실까지 약 31.5km 구간을 출퇴근 시간 기준 15분 간격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탑승 정원은 155~199명, 운항 속도는 평균 17노트(약 31.5km/h)로 브리즈번의 시티캣과 유사한 수준이다.
브리즈번 시청 방문에서는 시 교통팀과 도시재생팀 관계자들과 만나 수상교통 도입 배경, 활성화 전략, 안전관리 체계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서울 적용 가능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하워드 스미스 부두'와 '스토리 브리지' 등 수변공간 재생 사례도 답사하며 서울시 수변공간 개발에 활용할 아이디어도 수집했다.
한강버스는 단순한 대체 교통수단을 넘어, 시민에게 여유롭고 쾌적한 출퇴근 대안을 제공하는 새로운 도시 교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탁 트인 전면 유리창을 통해 한강 전망을 감상할 수 있으며, 전 좌석에는 개인 테이블이 설치돼 간단한 식사나 업무도 가능하다. 또한 자전거 거치대, 휠체어석, 선내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요금은 일반 30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 및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가 서울의 새로운 교통 아이콘이자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브리즈번 교민들과의 간담회도 열어, 서울시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한인사회 소통에도 나섰다.
서울시는 이번 브리즈번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한강버스 정식 운항 전까지 실무적 개선점을 적극 반영하고, 안정적 운행을 위한 행정적·기술적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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