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영상물 삭제 '빛의 속도'…서울시의 AI 활용법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07.10 00:00 / 수정: 2025.07.10 00:00
전기차 충전·복지 돌봄·침수 예측까지 'AI행정' 본격화
서울 동북권 과학문화시설이자 로봇·AI 산업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상을 탐구하는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이 문을 연다. 시설 전경. /서울시
서울 동북권 과학문화시설이자 로봇·AI 산업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상을 탐구하는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이 문을 연다. 시설 전경. /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해 행정 효율성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회계 처리부터 디지털 성범죄 대응, 복지 돌봄, 도로 보수, 침수 예방까지 AI의 활용 영역이 전방위로 확장되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서울경제진흥원(SBA)은 2022년 자체 개발한 AI '스바봇(SBA-Bot)'으로 회계 전표 처리 업무를 자동화했다. 출장비, 식대 등 영수증 내역을 AI가 예측 입력하고, 담당자가 검토 후 결재만 진행하는 방식이다. 평균 14분 걸리던 작업이 2분으로 단축됐다. SBA는 향후 스바봇에 GPT 기능을 접목해 보고서 요약, 매뉴얼 검색 등도 가능하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SBA 관계자는 "AI가 반복적인 데이터 입력을 대신하면서 전표 처리 시간이 약 2분으로 단축됐다"며 "향후에는 GPT처럼 매뉴얼 검색, 보고서 요약 등 고도화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복지재단은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의 특성을 분석해 AI·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돌봄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전력·통신·조도 등 생활 데이터를 24시간 감지·분석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담당 기관이 즉시 안부 확인에 나선다. 가전제품을 규칙적으로 사용한다면 전력데이터를, 휴대폰 통화와 앱을 자주 사용한다면 통신데이터 기반한 스마트돌봄서비스를 적용하는 식이다. 평소보다 사용량이 현저하게 줄어들면 신상에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 있다고 판단해 전화, 방문 등 안부를 확인한다. 고립예방센터 관계자는 "스마트돌봄서비스는 각각 감지·수집하는 데이터가 다르므로 개인 특성, 성향, 행동패턴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섬세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시는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을 AI가 탐지·삭제 신고까지 처리하는 'AI 자동 삭제신고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24시간 불법 영상물을 감시가능하다. 탐지부터 채증, 다국어 신고 이메일 작성까지 2~3시간이 소요됐는데 현재는 약 6분이면 된다. 자동 보고서 생성 기능으로 수사기관 제출도 용이해졌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AI(인공지능) 기반의 로봇 자율 충전 시스템 서울 보이를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공영주차장에서 선보인다. /서울시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AI(인공지능) 기반의 로봇 자율 충전 시스템 '서울 보이'를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공영주차장에서 선보인다. /서울시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AI 기반 로봇 자율 충전 시스템 '서울보이'를 도입해 지난 2월부터 서울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공영주차장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보이는 로봇 1대가 전기차 3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로봇팔이 충전소에 진입한 차량에 자동으로 충전 건을 연결하고 충전이 끝나면 해제까지 수행한다. 기존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던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의 접근성과 안전 문제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자치구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 행정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자치구 최초로 AI 영상탐지 기반 '포트홀 자동 탐지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마을버 7대에 장착된 카메라가 주행 중 도로 상태를 촬영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12시간 이내 보수가 이뤄지도록 한다.

광진구는 중곡제1동 일대에 설치된 30여 개의 IoT 수위센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침수 가능성을 사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10~30분 단위로 침수 위험을 예측할 수 있으며, 구청 관제 시스템과 연동돼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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