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올 상반기 약 103만 명의 발길을 이끌며 서울의 대표 시민 참여형 축제로 자리잡았다. 하반기 행사는 오는 9월 말부터 시작된다.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는 도심 한복판 자동차 도로를 시민 보행 공간으로 개방해 음악, 공연,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도록 기획된 서울시의 대표 여름 축제다. "두 발로 그리는 낭만산책"이라는 슬로건 아래 올해는 5월 4일부터 6월 22일까지 매주 일요일 총 7회 개최됐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축제 회당 평균 방문객 수는 15만 명으로, 전년도보다 50%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K-팝 콘서트, 펜싱 시범경기, 도그요가 같은 이색 프로그램이 높은 호응을 얻으며 국내외 관광객까지 발걸음을 끌어모았다.
가장 큰 인파가 몰린 날은 그룹 세븐틴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K-팝 공연이 진행된 5월 25일로, 이날 하루 21만 명 이상이 잠수교를 찾았다. 서울시청 펜싱팀의 ‘펜싱 온더 브릿지’(6월 1일)와, 반려견과 함께 스트레칭을 즐기는 '도그요가'(6월 22일)도 축제의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주목을 받았다.
시민 참여형 콘텐츠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무소음 DJ파티는 올해도 5차례 열렸고, 매회 약 800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무선 헤드폰을 착용한 채 춤을 즐기며 일상 속 스트레스를 풀었다. 마지막 회차였던 6월 22일엔 해군 군악대 퍼레이드와 유다빈밴드 공연이 축제를 마무리하며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축제에서 또 하나의 중심축은 ‘먹거리’였다. 잠수교 남북단에 배치된 30여 대의 푸드트럭은 방문객의 가장 큰 만족 요인으로 꼽혔으며,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과 지방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장터도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 푸드트럭과 마켓 매출은 총 11억 원을 넘겼으며, 일부 수익은 유니세프에 기부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일요일 총 4회에 걸쳐 하반기 ‘뚜벅뚜벅 축제’를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10월 5일은 제외된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뚜벅뚜벅 축제 방문객이 올해 상반기 100만 명을 넘어 조기에 밀리언셀러 대열에 오르면서 새로운 축제의 장을 열고 잠수교의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하게 됐다"며 "하반기에도 시민 의견을 반영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 마련, 뚜벅뚜벅 축제를 더욱 내실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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