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가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의 절반가량인 48.8%가 배달 플랫폼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배달 매출 중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평균 매출의 24%였다.
서울시는 26일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개소의 매출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출 발생 유형 △배달 플랫폼 수수료율 △영업이익 및 영업비용 구성 등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배달 등 온라인 플랫폼은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리고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장점이 있는 반면, 높은 수수료와 불공정한 비용 부담 구조라는 문제점도 함께 지적돼 왔다.
이에 시는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직관적인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매출데이터 기반의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가맹점 POS 매출과 플랫폼 정산 내역 등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정확한 결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다.
먼저 조사에 참여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배달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48.8%로 가장 높았다. △매장(43.3%) △모바일상품권(7.9%)이 뒤를 이었다.
배달 플랫폼 매출 증가는 수수료 부담으로 직결됐다. 작년 10월 기준 배달 플랫폼 매출 중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24.0%로, 2023년 10월(17.1%)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플랫폼 수수료는 △배달수수료(39.2%) △중개수수료(30.8%) △광고수수료(19.7%)로 구성된다. 최근 배달앱 내 상위 노출 경쟁이 심화하면서, 높은 광고 수수료 비용이 점주의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업비용 중 온라인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10.8%에 달했다. 특히 치킨 업종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가 17.5%로 인건비 15.2%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평균 영업비용은 재료비가 49.5%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17.6%, 플랫폼 수수료 10.8% 순이었다.
가맹점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7%로 나타났으며 △커피(9.5%) △햄버거(9.4%) △치킨(6.5%) 업종 순으로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높은 치킨 업종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선물하기 등으로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모바일 상품권의 평균 수수료율은 7.2%였다. 가맹점주의 절반(42.5%)이 수수료를 전액 자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중 배달플랫폼 수수료 구조와 거래 모니터링을 위한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개발하고, 가맹점주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생모니터링단' 운영 등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배달, 모바일상품권 등 온라인플랫폼은 소상공인의 매출 확대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과도한 수수료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수치에 기반한 실태조사를 통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 정책을 마련하고, 가맹점주의 경영 안정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