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청소년 5명 중 1명 정도가 인터넷·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의 과의존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18일 발표한 '2025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청소년 123만4587명 중 21만3243명(17.27%)이 과의존 위험군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조사대상 청소년 124만9317명 중 22만1029명(17.69%)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수치다.
여가부는 미디어 과의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해 치유·회복을 돕기 위해 교육부, 시도교육청, 각급 학교와 협력해 2009년부터 매년 진단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4월1일부터 5월9일까지 전국 1만1626개 초·중·고등학교의 학령 전환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과의존 위험군은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위험사용자군'과 사용시간이 늘어나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주의사용자군'을 총칭한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6만8163명,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만4034명이었으며 모두 지난해 17만4374명, 12만7845명보다 줄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중복위험군 청소년도 7만8943명(6.39%)으로 지난해 8만1190명(6.50%)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학년별 과의존 위험군은 중학생 8만5487명(18.93%), 고등학생 7만527명(17.81%), 초등학생 5만7229명(14.79%)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보다 초등학생은 852명, 중학생은 4325명, 고등학생은 2609명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 청소년이 11만6414명으로 여성 청소년 9만6829명에 비해 많았다.
초등학교 1학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관심군은 조사대상 23만7890명 중 1만321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조사대상 25만6699명 중 1만6942명이었다. 스마트폰 과의존 관심순은 정해진 이용시간을 준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시력·자세 등에 안 좋은 영향이 있는 등 사용지도가 필요한 수준을 말한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디어 과의존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에 대해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청소년상담기관과 연계해 미디어 과의존 정도에 따라 상담, 병원치료, 치유 프로그램, 부모 교육 등 맞춤형 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집중 치유가 필요한 청소년은 미디어 사용이 제한된 환경에서 전문상담과 다양한 대안 활동 등을 제공하는 기숙형 치유캠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미디어 과의존 청소년의 저연령화에 대응해 초등학생 대상의 가족치유캠프를 연 10회에서 12회로 확대하고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기숙형치유캠프를 오는 9월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는 청소년 스스로 건강한 미디어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진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디어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해 맞춤형 치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