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가 2세 영아(24~36개월)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월 30만 원을 지급하는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 2년을 맞아 신청자가 2세 영아 8명 중 1명 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2세아(총 3만9102명) 중 8명 중 1명꼴인 5259명이 이 사업에 신청했다.
돌봄 수행 당사자는 조부모의 비율이 95.8%(50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조부모 중에서는 외조부모가 2999명으로 2039명인 내조부모보다 많았다. 돌봄 조력자의 성별은 대부분이 여성(4767명)이며, 연령별로는 60대(3757명)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이모, 외삼촌, 고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이 일부 돌봄을 맡고 있다.
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사업 시행 2주년을 맞아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진 및 수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손주를 돌보면서 느끼는 조부모들의 기쁨과, 대신 자녀를 돌봐주는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를 담은 이야기들이 접수됐다. 총 227건이 접수됐으며, 전문가 심사를 통해 우수작품 52건이 선정됐다.
시는 바쁜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를 위해 '서울형 아이돌봄비 힐링데이(조부모 힐링데이)'를 오는 14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공모전에서 선정된 수상자와 가족 35명이 참여하며, 아이 돌봄으로 지친 조력자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경기도 포천 아트밸리와 허브아일랜드를 방문, 향기로운 허브가 어우러진 자연 환경 속에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즐거운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시행 2주년을 맞는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사업은 손주를 돌보느라 애쓰는 조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양육가정의 자녀돌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건강하고 행복한 양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