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상명대학교에서 약 3주간 온라인 수업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학교 측은 사과와 대체 수업 방안을 내놨지만, 수업에 불편을 겪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상명대학교 이캠퍼스(e-Campus) 접속이 중단됐다. 이캠퍼스는 대학 내에서 온라인 수업이나 과제 제출, 시험 등 온라인 학습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캠퍼스 접속 중단은 이캠퍼스를 서비스하는 웹(Web), CMS 서버 등 가상화 서버와 백업 서버의 랜섬웨어 감염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랜섬웨어 일부 감염 외에 개인정보 유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은 지난 5일 학내 홈페이지를 통해 "이캠퍼스 서비스가 예기치 않은 보안 사고로 인해 긴급하게 중단된 상태"라며 "보안 및 시스템 전문가들과 함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이캠퍼스 접속과 강의 운영 및 수강 등에 큰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에는 이캠퍼스 서비스 장애 발생 경위와 대응 조치, 재개 전 수업 운영 방안을 안내했다. 온라인 운영 형태의 수업 운영 시 △구글 클래스룸 △구글 미트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 강의 제공 등을 권고했다.
이캠퍼스를 통해서만 수강 가능한 이러닝(e-learning) 강의는 교수자의 동의와 별도 안내에 따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수강 학생들에게 공개하도록 했다. 서비스가 재개되면 이캠퍼스에 강좌를 올리고 수강 기간을 연장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캠퍼스는 18일이 지난 21일 오후 1시께 재개됐다. 이러닝과 비러닝(b-learning) 강좌의 수강 기간은 내달 9일까지 자동 연장됐다. 다만 과제나 퀴즈 등 온라인 학습 기간은 교수자가 직접 수정해야 했다.
학생들은 길어진 서비스 장애에 불만을 터뜨렸다.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등록금 아깝다. 대체 기말을 어떻게 보려는 건지 모르겠다", "이캠퍼스 안 되는 거 사실상 이러닝 수업을 못 듣는 건데 환불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3주 치 과제 밀린 것은 어떻게 해결할거냐. 어이없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경영학부 재학생 김모(27) 씨는 "학교의 사과와 대응은 이해하지만 3주 동안 과제를 하고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며 "교수님이 구글 클래스룸에 강의를 올리신 것도 이캠퍼스가 복구된 주에 오프라인 강의에서 뒤늦게 알게 됐다. 지난 강의들을 다 듣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시점이라 아직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기말고사가 당장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밀린 과제와 시험공부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전체 학과의 기말 시험 기간을 보강 주로 변경하거나 과제 제출 기한을 기말고사 이후로 설정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데이터가 저장된) 스토리지에 랜섬웨어가 일부 감염됐는데, 감염되지 않은 파일들은 안정성을 위해 따로 백업하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용량이 100테라바이트(TB) 가까이 돼 본의 아니게 복구가 늦어졌다. 학생들의 학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수강 기한을 늦추거나 교수님들께 감안을 요청하면서 공평하게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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