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3주년] 서강석 송파구청장 "'섬김 행정'으로 명품도시 만든다"
  • 장우성, 정소양 기자
  • 입력: 2025.05.27 11:00 / 수정: 2025.07.23 14:23
"구민이 주인인 섬김 행정, 변화 이끌어"
규제 대신 지원으로 재개발·재건축 탄력
"사업 일관·연속성 필요" 재선 의지 밝혀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장우성·정소양 기자]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은 "섬김 행정"을 내세우며 도시의 전반적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이후 재건축·재개발 50여 건이 활발히 추진 중이다. 특히 '규제 행정'에서 '지원 행정' 중심의 변화를 이끌며 송파를 '명품도시'로 이끌고 있다.

서강석 구청장은 지난 19일 집무실에서 진행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규제 행정에서 지원 행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밝혔다. 그는 민선 8기 핵심 비전으로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명품도시'를 제시하며, "섬김 행정은 행정철학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송파 공직 조직 전반을 '일하는 조직'으로 개편한 그는 "창의·혁신·공정이라는 3대 원칙 아래, 주민을 위한 변화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훈 정책 역시 눈에 띈다. 취임 직후 보훈수당을 두 배 인상하고, 전국 최초로 6·25 참전유공자 위문금 제도를 신설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구민 대합창 행사도 준비 중이다. 공원 조성과 초대형 태극기 설치 등 상징적 공간 조성도 병행하고 있다.

도시경관 개선을 위한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은 도로를 줄이고 보행 친화 환경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더 스피어'와 55m초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양쪽 끝에 배치해 상징성을 높였고, 교통 시뮬레이션 결과 차선 축소에 따른 혼잡 우려도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송파구는 서울 자치구 중 아동·청소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에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이 운영하는 원어민 영어교실을 서울 최초로 도입했으며, 타 자치구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서 구청장은 문화와 예술, 인문학의 감수성이 리더십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시인과 소설가로 활동한 그는 행정도 감성적 균형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송파를 명품도시로 완성하기 위한 구정 철학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 송파구에 오랜만에 ‘정통 행정가’가 왔다. 오는 6월로 민선 8기 3주년인데, 그동안 구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을 해왔다. 특히 과거 구청장들과는 달리 가시적인 성과를 많이 이뤘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만 해도 50개 이상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예전에는 규제 등의 이유로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서울시 주택기획과장 출신으로서 이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 행정의 패러다임을 ‘규제’에서 ‘지원’으로 바꾼 것이 효과를 냈다. 예를 들어, 잠실5단지는 진행 속도가 크게 빨라져 2027년이면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또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과 비대위 간 갈등도 흔한데, ‘공정’이라는 원칙 아래 구청이 균형 잡힌 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

- 재건축 분야에 특히 역점을 두는 것 같다.

그렇다. 아시아선수촌, 올림픽선수촌 등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은 부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이제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진주·미성아파트도 곧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과거 서울시 주택기획과장 시절에도 잠실엘스, 리센츠, 파크리오 사업계획을 승인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주택공급이 없었다면 집값은 더 폭등했을 것이다. 그만큼 재건축은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중요한 영역이다.

-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명품도시 송파’라는 민선 8기 비전을 내세웠다. ‘섬김 행정’을 강조하게 된 계기는.

‘섬김 행정’은 일부 권력자가 아닌 주민이 진정한 주인이라는 철학에서 출발했다. 선출직 공직자로서 낮은 자세로 주민을 섬기며, 주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조직문화부터 바꿨다. 취임 후 구청을 ‘일하는 조직’으로 개편했고, ‘창의, 혁신, 공정’이라는 3대 핵심가치를 행정에 적용해왔다. 공무원이 바뀌니 조직이 달라졌고, 그 변화가 구민에게 체감된다는 얘기를 종종 듣고 있다.

- 6월은 보훈의 달이다. 취임 후 첫 결재가 '국가보훈대상자 지원 확대'였다. 보훈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삶은 선배 세대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다. 따라서 행정은 사회적 약자뿐 아니라 이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분들에 대한 예우도 우선시해야 한다. 취임 직후 첫 결재도 보훈수당 인상이었다. 월 5만 원이던 수당을 10만 원으로 인상했고, 전국 최초로 6·25 참전유공자에게 30만 원의 위문금을 지급하는 제도도 만들었다. 참전유공자 대부분이 고령이기 때문에 살아계실 때 적절한 예우를 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장례지원사업, 영정사진 촬영 지원 등을 시행 중이다.

- 올해는 광복 80주년이기도 하다. 보훈 정책이 더욱 뜻깊을 것 같다.

광복절을 맞아 서울놀이마당에서 1500명의 구민이 함께하는 ‘대합창’을 준비 중이다. 80주년인 만큼 더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들 예정이다. 또 가락시장 사거리에 공원을 조성하고, 55m 높이의 초대형 태극기를 설치했다.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생애 전반에 걸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송파구 거주인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송파구 거주인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이 민선 8기 송파구 대표 사업으로 꼽히는데.

단순히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송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핵심은 '송파대로 걷고 싶은 가로정원 조성'인데,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가락시장 사거리까지 약 1.5km 구간의 차선을 10차선에서 8차선으로 줄일 예정이다. 시작점엔 ‘더 스피어’라는 미디어아트 조형물을 설치했고, 종점에는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만들었다.

- 교통 혼잡에 대한 우려도 있다.

차선 축소에 따른 혼잡 문제는 이미 교통학자들의 시뮬레이션 결과, 큰 영향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경찰청에서도 조건 없이 허가했다. 과거 청계천 복원 당시에도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서울은 더 나은 도시로 거듭났다. 변화는 필요하다. 우선 석촌호수로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송파는 어린이·청소년 인구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자치구다. 교육 분야의 대표 사업을 꼽는다면.

최근에는 ‘4세 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어 사교육 부담이 커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최초로 ‘어린이집·유치원 원어민 영어교실’을 도입했다. 원어민 교사가 직접 방문해 체험형 영어수업을 진행하며, 비용은 전액 구에서 부담한다. 실제 현장에서의 만족도가 높아 다른 자치구와 교육부 등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6.3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있는데 재선에 도전할 계획인지.

재개발·재건축 등 대형 사업은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린다. 송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구민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초선 구청장 임기 4년 동안 첫 1년은 기획 단계다. 나머지 3년으로는 사업이 진행되기가 어렵다. 구청장이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재건축, 송파대로 등 굵직한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출마를 포기했는데.

아쉽지만 서울시 공무원이나 자치구 단체장 입장에서는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감사한 결단이었다. 오 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대체 불가한 리더십을 갖춘 분이고,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작가 활동도 이어가고 있는데, 행정과의 접점이 있는지.

행정은 효율성과 능률도 중요하지만, 매력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선 문화적·예술적 소양과 인문학적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학은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김훈 작가와 이문열 작가의 문체를 좋아한다. '하얀전쟁'의 안정효 작가의 글쓰기 책을 보며 공부를 하기도 했다. (서 구청장은 2021년 장편소설 '강수는 걸었다'를 펴냈다.)

- 송파구민들께 남기고 싶은 말은.

구민의 신뢰와 지지는 송파 구정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앞으로도 ‘섬김 행정’을 바탕으로 구민 중심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송파를 명품도시로 만들어가겠다.

◆ 서강석 송파구청장 프로필 ▲1957년생 ▲서울시립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제25회 행정고시 합격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서울시 뉴욕주재관 ▲이명박 서울시장 비서실장 ▲성동구청 부구청장 ▲서울시 인재개발원장 ▲서울시 재무국장 ▲서울시 1급 공무원 퇴임(관리관)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경영본부장 ▲민선8기 송파구청장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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