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소득 구분 없이…지역아동센터도 '서울런' 도입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05.27 11:15 / 수정: 2025.05.27 11:15
7월부터 6개월간 500명 대상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8일 오전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학생, 학부모, 멘토와 서울런 이용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8일 오전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학생, 학부모, 멘토와 서울런 이용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 /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가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중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습지원을 제공하는 '서울런 시범사업'을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추진한다. 센터에 소속된 중학생 누구나 온라인 강의와 멘토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첫 시도로, 학습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 격차 해소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서울런은 사교육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 청소년(6~24세)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와 1:1 멘토링을 무료 제공하는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 정책이다. 2021년 8월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3만4000여 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서울런 서비스 대상은 중위소득 60% 이하 가구, 법정 한부모가족,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국가보훈대상자, 북한이탈주민, 가족돌봄청년, 건강장애학생, 관외 아동복지시설 입소 아동 등이다.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중 서울런 대상자는 약 44%에 달하지만 실제 가입률은 21%에 그치고 있다. 특히 대상자와 비대상자가 함께 있는 환경에서 낙인감 우려가 제기되며, 서비스 활용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시는 낙인감 해소와 실질적 학습지원을 위해 △실시간 멘토링 △비회원 콘텐츠 개방 △센터 학습관리 기능 강화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우선 중학교 1학년생 200명을 대상으로 영어 또는 수학 실시간 멘토링 '서울런 PT'를 도입한다. 주 3회, 회당 60분씩 1:N 방식의 실시간 수업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 습관 형성을 돕는다.

또 서울런 기존 대상이 아닌 중학생 300명에게도 6개월간 학습 콘텐츠를 무료 제공해 센터 내 학생 모두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센터의 학습관리 기능도 강화된다. 각 센터에 전용 서울런 ID를 제공하고, 콘텐츠 추천 및 시험 대비 활용법 등 학습 지도 팁을 함께 배포한다. 센터별 담당 멘토도 배치해 교사들의 부담을 덜고, 멘토링 장소는 센터 여건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농협의 민간후원금으로 운영되며, 수행기관은 ‘함께하는 사랑밭’이다. 약 105개 센터에서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 낙인 없는 보편적 학습환경 조성이라는 교육복지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 확대와 운영 방식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런은 누구나 공정한 출발선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희망의 사다리"라며,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적어도 지역아동센터 안에서는 차별 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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