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도심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인 '창경궁로'가 오는 5월 말 보행자 중심 거리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창경궁로 도로공간재편사업'을 이달 말 완료하고, 종로4가~퇴계로4가에 이르는 0.9㎞ 구간을 걷기 편한 보행친화거리로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종묘와 창경궁, 광장시장 등을 잇는 서울 도심 중심의 주요 거리지만 차량 중심의 도로 구조로 좁은 보행로, 낙후된 환경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컸던 창경궁로는 넓은 보도와 문화·교통·녹지가 아우르는 보행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번 창경궁로 도로공간재편사업에서는 △보도폭 확대 △자전거도로 개선 △녹지공간 조성 △일방통행 도로 역주행 방지 등을 추진했다.
먼저 최소 1.3m인 좁은 보행로 구간을 최대 3.3m까지 확장, 보행 공간이 약 2배 이상 수준으로 대폭 넓어졌다. 기존에는 종로4가 지하상가 진출입구 때문에 좁았던 통행 공간이 넓어지면서 방문자, 관광객, 지역주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에 차량과 혼용됐던 자전거 우선도로를 차량과 분리된 '자전거 전용차로'로 개선해 종로~창경궁로~퇴계로를 거쳐 자전거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친환경 인프라 연결망을 완성하고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성과 편의도 높였다.
보도 확장뿐만 아니라 도심 속 녹지와 정원형 식재 공간도 대폭 늘었다. 을지로4가 교차로 교통섬 녹지공간은 약 1.5배 확대됐으며 에메랄드골드, 문그로우, 수국류 등 다채로운 식물을 활용해 정원형으로 조성됐다.
일방통행 도로로 운영되는 창경궁로의 차량 역주행 방지를 위해 도로선형 개선 및 노면색깔 유도선을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도 완료했다.
시는 이번 사업 완공으로 종로~창경궁로~퇴계로로 이어지는 보행 네트워크가 연결돼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의 보행 중심축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공간재편을 통해 보행자 이동 편의와 도시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고, 도심 관광 및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번 창경궁로 도로공간 재편으로 보행자 안전과 편의가 향상될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행친화거리를 지속 확대, 대중교통·자전거 이용을 늘려 온실가스 배출 감소, 기후위기 대응 등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