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처음 이용하는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하루 평균 이용 시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전국 보육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전국 보육실태조사는 효과적인 보육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2004년부터 3년마다 시행되는 법정 조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보육료·유아학비·부모급여·양육수당 수급 가구 249만4000가구와 어린이집 30만5800개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가 생애 처음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교육기관을 이용한 시점은 평균 생후 19.8개월로 집계됐다. △ 2009년 30개월 △ 2015년 24.1개월 △ 2018년 22.7개월 △ 2021년 21.8개월과 비교할 때 계속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맞벌이 가구의 경우 평균 첫 이용 시점이 생후 18.2개월로, 미취업모 가정(22.6개월)보다 4.4개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증가가 보육기관 이용 시기 단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조사 대상 가구의 취업률은 부 97%, 모 64.2%로, 2021년 조사(부 95.2%, 모 54.1%)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생애 첫 보육기관으로는 어린이집이 97.3%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유치원은 1.7%에 그쳤다. 어린이집 평균 이용시간은 하루 7시간 31분으로 2021년보다 19분 증가했고, 유치원도 7시간 20분으로 16분 늘었다. 전체 평균 이용시간은 7시간 25분으로, 보호자들이 원하는 평균 시간(8시간 13분)보다 48분 짧았다.
연장보육 이용률은 33.7%로, 나머지 66.3%는 기본보육만 이용했다. 연장보육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78.8%)가 가장 많았고, 연장보육이 가장 안심됨(18.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필요 없어서(73.8%), 장시간 보육이 발달에 좋지 않아서(21.7%), 학원 등 대체기관 이용(5.5%) 순이었다.
취업 중인 주 양육자가 자녀 양육 시 겪는 어려움으로는 긴급 상황 발생이 평균 3.3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른 출근(3.2점), 늦은 퇴근 시간(3.2점)이 뒤를 이었다. 육아지원 정책 별 필요성을 7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일·가정 양립지원 확대 6.3점, 남성양육참여 지원확대 6.2점, 양육비 경감 확대 6.1점으로 2021년, 2018년 조사와 유사한 경향성을 보였다. 맞벌이 부부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겪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간제 보육 확대, 연장보육 지원 강화, 공공 보육·교육기관 확충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보호자의 양육 부담을 덜고 일·가정 양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