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너구리, 다가가지 마세요…인수공통감염병 주의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5.05.20 06:00 / 수정: 2025.05.20 06:00
서울시, 도심 출몰 너구리 대상 인수공통감염병 첫 정밀 검사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심에 출몰하는 야생 너구리를 대상으로 인수공통감염병 10종과 개과 동물 주요 질병 13종에 대한 질병 모니터링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더팩트 DB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심에 출몰하는 야생 너구리를 대상으로 인수공통감염병 10종과 개과 동물 주요 질병 13종에 대한 질병 모니터링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도심에 출몰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을 퍼뜨릴 수 있는 야생 너구리를 대상으로 상시 질병 모니터링에 나선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심에 출몰하는 야생 너구리를 대상으로 인수공통감염병 10종과 개과 동물 주요 질병 13종에 대한 질병 모니터링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도심 내 야생 너구리와 사람·반려동물이 마주치는 일이 늘어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선제적으로 모니터링을 추진하게 됐다.

너구리는 개과 동물로, 반려견과 유사한 바이러스·세균성 질환에 감염될 수 있으며,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병원체를 전파할 수 있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사전 조사를 실시했으며, 실제로 구조된 너구리와 채취된 진드기에서 인수공통감염병과 반려동물 관련 병원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렙토스피라 등 인수공통감염병의 병원체가 검출됐고, 개허피스바이러스, 개코로나바이러스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병원체도 다수 확인되었으나, 시민들이 물림사고 때 우려하는 광견병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감시는 서울 야생동물구조센터와 협력해 도심 공원과 주택가에서 구조된 너구리를 상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순 병원체 검사뿐 아니라 부검과 병리조직검사까지 병행해 질병 원인까지 파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결과를 향후 반려동물 방역과 야생동물 관리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연구원은 시민들에게 야생 너구리를 마주쳤을 때 △먹이 주지 않기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자극하지 않기 등의 ‘긍정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모니터링은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에 기반한 능동적 대응으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역 및 보건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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