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쿠바 홍학·여우 등 멸종위기종 '3종 11마리' 번식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05.16 06:00 / 수정: 2025.05.16 06:00
17년 만에 태어난 호주 대표종 '에뮤'
토종 동물 여우./서울시
토종 동물 여우./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대공원이 16일 올해 상반기 여우 5마리, 저어새 1마리, 낭비둘기 5마리 등 총 3종 11마리의 추가 번식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2023년부터 종보전센터를 새롭게 운영하며 멸종위기 토종동물의 번식에 힘써왔다. 지난해에는 5종 23수의 번식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과 공동 연구협약을 맺고 산양과 여우를 도입해 번식에 힘써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산양 3마리, 여우 5마리의 번식에 성공했고, 올해에도 여우 5마리가 추가로 태어났다. 번식에 성공한 개체들은 국립공원연구원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향후 야생 방사도 추진될 수 있다.

이번에 번식된 낭비둘기 5마리는 지난해 11마리 번식에 이어 올해 상반기 추가로 증식된 개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낭비둘기 30마리의 야생 방사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개체 수를 늘려가고 있다. 방사 개체수가 많을수록 생존율이 높아지는 만큼, 사육 밀도를 고려해 건강한 번식과 사육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약 200마리만 남아 있는 낭비둘기 보전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쿠바 홍학' 2마리가 부화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이 관람객에게 공개되고 있다. 서울대공원에서 홍학이 번식에 성공한 것은 2019년이 처음이며, 이후 2020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로, 지속적인 번식 관리가 성과를 보고 있다.

쿠바 홍학은 부모가 함께 알을 품으며, 포란(抱卵) 기간은 약 한 달 정도에 이른다. 부화 후 새끼 홍학의 깃털 색은 회백색으로 태어나며, 부모와 같은 선명한 붉은 빛의 깃털을 갖기까지는 약 2∼3년이 걸린다.

에뮤와 아기 에뮤./서울시
에뮤와 아기 에뮤./서울시

또한 호주 대표 종 '에뮤' 2마리도 17년 만에 태어났다.

동물원 내 '호주관'에는 수컷 1마리와 암컷 3마리, 총 4마리의 에뮤가 살고 있다. 암컷 3마리는 2024년 12월 중순부터 2025년 1월 초까지 총 14개의 알을 산란했으며, 수컷은 그중 8개의 알을 50여 일간 품어 2025년 3월 중순 두 마리의 새끼가 부화했다.

1983년생인 수컷 에뮤가 먹이도 제대로 먹지 않고. 한곳에 앉아 포란에 집중한 결과 새끼 에뮤 2마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수컷 에뮤와 새끼 에뮤는 전용 놀이공간에서 지내는 중이다. 새끼 에뮤는 유산균과 영양제를 섞은 특별식을 제공받고 있다. 또한 주기적인 체중 측정과 성장일지 작성을 통해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다가오는 무더운 여름에는 물을 좋아하는 에뮤를 위해 수영장을 마련해 줄 예정이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그간의 멸종위기종보전 노력과 생물다양성 보전의 결과 서울대공원에서 다양한 종의 동물이 태어나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시설 개선 및 안정적 돌봄 등을 통해 지속적인 종보전 및 생물 다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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