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대학 축제에서 무료 제공 행사를 하던 '모구모구' 제품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모구모구 측은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구체적 대응 방안 등에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모구모구 코리아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축제에서 모구모구 음료 홍보를 위한 기업 후원 행사를 진행했다. 모구모구 코리아는 야외에 설치된 부스에서 돌림판, 뽑기 게임 등을 진행하고 모구모구 음료 4000개를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이들 중 한 학생은 받은 음료를 마시기 위해 뚜껑을 열었다. 하지만 뚜껑 내부에는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붙어 있었다. 음료 안에도 이물질이 떠다녔다.
이 학생은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리고 "아무리 공짜여도 이건 좀. 어쨌든 마시지 말라. 충격적"이라며 "모구모구 절대 받지 마세요"라고 했다. 곰팡이로 추정되는 검은색 이물질이 확인되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학생들은 "모구모구 곰팡이 나왔다던데 먹어도 되나", "저건 진짜 오래돼야 생기는 건데", "이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님", "XX. 똑같은 맛 하나 벌써 다 먹었다" 등 일제히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명대 서울캠퍼스 제47대 총학생회 '공명'은 제품 배부를 즉시 중단했다. 이후 모구모구는 총학을 통해 본사 글로벌 브랜드 부문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모구모구는 사과문에서 "해당 문제를 인지한 즉시 생산과 포장, 보관 등 전 과정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문제가 된 동일 배치 제품의 유통은 잠정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철저한 조사 후 명확한 결과와 함께 개선 방안을 신속히 공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구모구 코리아는 구체적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본사에서도 확인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더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 본사 입장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학교 측은 "사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고, 이후 조치에 대해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비슷한 상황을 겪은 학생들이 있는지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총학과 관련 부서가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구모구는 레몬·복숭아·리치 등 과일맛 음료 속에 코코넛 젤리가 들어간 제품으로, 태국의 음료 회사인 사페(SAPPE)가 생산해 전 세계적으로 수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수입음료 유통 전문 회사인 한국쥬맥스가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말 처음 소개돼 2년 만에 연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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