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 기자] 홈플러스 사태 피해자들이 12일 오전부터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앞 천막 농성장에 모였다. 천막 강제 철거에 나서려던 종로구청은 계획을 철회했다.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에 따르면 종로구는 지난 8일 MBK파트너스 앞 천막 농성장에 자진정비 계고장을 부착했다. 계고장에는 '적치물의 강제 정비 전날까지 정비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마트노조는 전날 오후 "종로구청이 12일 천막 재철거를 시도한다. 농성장 사수를 위해 긴급 지침을 내린다"며 "수도권 간부들은 오전 6시부터, 수도권 외 홈플러스 지부 지회장들은 오전 11시까지 농성장으로 집결해달라"고 공지했다.
이에 마트노조 조합원과 홈플러스 노동자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천막 농성장으로 모였다. 결국 종로구는 이날 천막 강제 철거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홈플러스 사태 피해자들은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기업 구조조정 반대와 점포 매각 없는 회생 계획안 마련, 생존권 보장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 14일부터 MBK파트너스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종로구는 지난달 24일 천막 농성장 강제 철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공원 일부나 보도에 있는 전막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철거 대상"이라며 "계속 안내하고 계고하는데도 천막을 설치하면 반복적으로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사태 피해자들은 지난 1일부터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과 함께 100인 동조단식 및 108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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