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최근 3년간 평균 출생아 수가 17.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자녀 수(이상 자녀 수)도 3년 전보다 5.6%p 줄었다. 다만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미혼자 비율은 11%p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4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에 따르면 19~49세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5명으로 지난 2021년 1.03명보다 0.18명(17.4%p) 줄었다. 조사는 19~49세 성인과 그의 배우자 1만437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이상 자녀 수 평균은 1.83명으로 2021년 1.94명보다 0.11명(5.6%p) 줄었다. 특히 미혼자의 이상 자녀 수 평균은 1.71명으로 기혼자 1.95명보다 0.24명 낮았다. 미혼자가 자녀 가치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 대상 여성의 절반(50.6%)은 임신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임신 경험자는 16.2%, 2회 경험자는 22.2%, 3회 경험자는 8.2% 수준이다. 전체 임신 경험 평균은 0.98회로 지난 2021년 1.3회보다 24.6%p 줄었다.
출산계획은 무배우자가 유배우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남녀 배우자 유무별로 구분해 향후 출산계획을 조사한 결과 배우자가 없는 성인이 63.2%, 배우자가 있는 성인이 18.0%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계획한 자녀 수 평균도 배우자가 없는 성인이 약 1.54명으로 배우자가 있는 성인 1.25명보다 높았다.
다만 미혼자 중 결혼 생각이 있는 성인은 3년 전보다 높았다.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62.2%로 지난 2021년 50.8%보다 11.4%p 증가했다. 아직 결혼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률은 19.4%, 결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4.5%로 2021년 조사보다 각각 4.5%p, 0.6%p 하락했다.
남성의 결혼 의향 비율이 68.1%로 여성 54.5%보다 13.6%p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상대적으로 결혼 의향이 높았고, 40대는 결혼 의향이 낮게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로 보면 전반적으로 임신과 출산 지표는 2021년보다 악화했다"며 "이제는 저출산 대응 정책을 출산기구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더 넓게 보고 청년들의 성인기 이행부터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청년들이 성인으로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을 더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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