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시민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동물과 산다. 각 자치구가 반려동물 공공예절인 '펫티켓'에 교육에 적극 나서는 배경이다.
지난해 서울디지털재단이 발표한 '서울 펫 스마트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시에 등록된 반려견은 총 61만2000마리로, 전국 350만 마리 중 17.5%를 차지했다. 서울 내에서 등록된 반려견 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3만9792마리) △송파구(3만8005마리) △강서구(3만7800마리) 순이다. 가구수 대비 반려견 수 비율은 14.9%로, 서울시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면서 '펫티켓' 교육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반려견 놀이터 4곳(어린이 대공원·월드컵 공원·보라매 공원·매헌 시민의 숲)을 이용한 15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는 일부 보호자들이 반려견 관리에 소홀했다고 답했다. 놀이터에서 먹이를 주거나, 반려견 간 싸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등 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호자의 관리 문제에 따른 견주 간 분쟁도 있는 만큼 펫티켓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 각 자치구들도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줄이고 이웃 간 갈등 완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놀이와 교육을 동시에…온라인 교육도 확대
서울시 내 등록 반려견 수가 가장 많은 강남구는 오는 5월 10일까지 '반려견 순회 놀이터'를 총 3회 운영한다. 이 놀이터는 반려견을 위한 어질리티(도전형 놀이시설), 포토존을 갖춘 공간으로, 반려동물 행동 교정 상담과 펫티켓 교육, 각종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부대행사로는 배지 인식표 만들기, 아로마 해충방지제 만들기, 반려견 발도장 찍기 이벤트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용 대상은 동물 등록과 2024년 이후 광견병 접종을 마친 반려견으로, 체고에 따라 중·소형견과 대형견이 시간대를 나눠 입장한다. 이용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은 카카오채널 '반함(반려동물과 함께하는)'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양천구는 올해부터 온라인 교육을 신설하고 수강 인원을 확대해 총 463가구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위생미용 △수제간식 만들기 △응급처치 등 실생활에 유용한 내용이 제공된다. 회차별 100가구씩 원격 상담 교육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장 교육도 '체험교실', '돌봄교실', '산책교실' 등으로 나뉘어 반려동물과 함께 참여하는 수업이 운영된다. 모든 교육은 무료로 제공된다.
성동구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반려묘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 교육이 반려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고양이 보호자들의 수요 증가에 따른 조치다. 교육은 전문가가 2회 방문해 고양이의 성향 분석, 행동 실습, 보호자 교육 등을 진행한다. 매월 1일 선착순으로 90가구를 모집하며, 성동구청 누리집이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기도…인재 양성도
영등포구는 올해 새롭게 'YDP 댕댕이 스쿨'을 도입하고 오는 30일까지 참여 가구를 모집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전문가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1대 1 맞춤형 행동교정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전 전화상담을 통해 문제행동을 파악한 뒤, 전문 훈련사가 두 차례 방문해 원인을 분석하고 유형별 행동 교정 교육을 실시한다. 훈련 과정에는 보호자가 직접 참여하며, 이후 1개월간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교육 효과를 점검한다. 훈련은 6월부터 11월까지 가구별로 순차 진행된다.
신청은 구청 누리집 또는 방문을 통해 가능하며, 신청자가 많을 경우 맹견 사육 가구, 유기견 입양 가구, 취약계층 및 다견 양육 가구 등을 우선 선정한다.
반려동물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도 있다. 동대문구는 '반려동물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수의테크니션, 펫시터, 캣시터, 도그워커 등의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은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수료자에게는 민간자격증 취득과 더불어 반려동물 돌봄 매칭 플랫폼을 통한 실질적인 취업 기회도 지원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자치구와 협력해 펫티켓 교육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