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인지 기자]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28일 '산재근로자의 날'을 맞아 "학교 급식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과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학비노조 소속 관계자 3명은 지난 21일부터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주장하며 8일째 무기한 노숙·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단체는 "폐암으로 산재 승인을 받은 학교 급식 노동자 169명 중 1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얼굴 없는 영정 사진'을 들었다. 이들은 "전국의 학교 급식 종사자 3만8547명의 폐 전산화단층영상(CT) 촬영 결과 30% 이상이 폐 결절 등 이상 소견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폐암 산재와 산재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인용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산재로 병드는 노동자들을 살리려고 끼니를 끊고, 우리 아이들의 밥을 지키기 위해 밥을 끊었다"며 "노동자들의 숱한 투쟁으로 쟁취한 오늘 하루라도 정치와 국가가 우리의 호소에 귀 기울여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서는 "이 장관은 학교 급식실 조리종사자 1인당 120~150명에 육박하는 인원을 감당하는 현재의 식수 기준을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이 장관은 청사 앞 단식농성장에 방문하라"고 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학교 급식실 조리사 1인당 감당하는 학생 수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 20~30명"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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