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동 정신건강 적신호…우울·불안장애 청구 3배↑
  • 조채원 기자
  • 입력: 2025.04.25 10:47 / 수정: 2025.04.25 10:47
우울증·불안장애 청구건수, 서울 전체 평균 2~4배 상회
영어유치원 4곳 중 1곳 강남3구에…"실태 전수조사 해야"
사교육 업체가 밀집한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영유아·아동이 더 많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이새롬 기자
사교육 업체가 밀집한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영유아·아동이 더 많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사교육 업체가 밀집한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영유아·아동이 더 많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교육 스트레스가 영유아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9세 이하 영유아·아동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는 2020년 1만5407건에서 2024년 3만2601건으로 약 2배 증가했다.

강남 3구의 경우 3배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강남 3구 청구 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037건 △2021년 1612건 △2022년 2188건 △ 2023년 2797건 △ 2024년 3309건이었다.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 청구 건수는 291건인데 송파구는 1442건, 강남구 1045건, 서초구 822건으로 평균의 2~4배를 상회했다.

유아 사교육비 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울시 내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 4곳 중 1곳도 강남 3구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서울시 내 유아 대상 영어학원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시내 영어유치원 240곳 중 59곳이 강남3구(강남 25곳, 송파 21곳 서초 13곳)에 있었다. 강남3구에 위치한 영어유치원 수 평균은 19.6곳으로 서울 전체 평균 9.6곳의 2배 수준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달 13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2024년 영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에 따르면 3개월 간 지출된 전국 6세 미만 영유아 172만여 명의 사교육비는 총 8154억원으로 추산됐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3조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진 의원은 "신체적·정서적 발달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에 과도한 학습 부담과 경쟁 스트레스로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4세 고시 같은 조기 선행학습 과열 에서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받지 않도록 교육부가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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