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주영 기자] 노동계가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리튬 배터리 업체 '아리셀(ARICELL)'이 선정됐다.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은 시도교육청으로 나타났다.
노동건강연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22일 "2025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아리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캠페인단은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공받은 '2024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6월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 내 일차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폭발 화재사고가 발생, 노동자 23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국전력공사와 대우건설은 지난해 각각 7명의 노동자가 사망해 최악의 살인기업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6년부터 20년간 가장 많은 총 4차례 최악의 살인기업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우건설은 3차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GS건설, 현대제철은 각각 2차례 꼽혔다.
시민이 꼽은 최악의 살인기업으로는 시도교육청이 선정됐다. 캠페인단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시민 6755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시도교육청은 2706표를 받았다.
이어 쿠팡(1747표), 삼성전자(512표), HD현대중공업(422표), 한화오션(389표), 인사혁신처(312표), 현대건설(262표), 영풍 석포제련소(208표), 한국전력공사(197표) 등 순이었다.
캠페인단은 학교급식 조리노동자 13명의 폐암 사망에도 불구, 관련 예산 삭감 등 시도교육청의 미온적 대응이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리셀 공장 참사 유가족, 이주노동자 대표 등이 참여해 "살인기업을 처벌하라",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조성하라" 등 목소리를 냈다.
여국화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유가족협의회 활동가는 "아리셀 참사의 법적투쟁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며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기업과 정부가 대응할 수 있도록 시민과 적극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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