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1주기, 시민들 추모 물결…"기억하겠습니다"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5.04.16 18:19 / 수정: 2025.04.16 18:19
4·16연대, 서울시의회 앞 기억공간서 기억식 개최
안산 화랑유원지, 전남 목포신항 등에서도 열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416합창단의 기억 합창 공연이 열리고 있다. /안산=장윤석 기자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416합창단의 기억 합창 공연이 열리고 있다. /안산=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추모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참사를 기억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이날 오후 4시16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에서 11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200여명의 시민들이 기억공간 앞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의 가방에는 세월호참사를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일부는 노란색 티셔츠나 점퍼, 스카프 등을 착용했다. 이들은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온전한 진실, 완전한 책임, 생명안전사회건설'이라 적힌 피켓을 들었다. 4시16분이 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묵념했다.

두 평 남짓한 기억공간 내부에는 세월호 모형과 함께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이 놓여있었다. 시민들은 사진 앞에 흰 국화를 놓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기억공간 앞에는 '다시는 참사가 없는 사회를 위해 유족과 함께하겠다', '기억하겠다 그리고 행동하겠다', '박근혜 7시간 기록물 공개하라'는 등의 메모가 붙어 있었다.

대학생 하지원(24) 씨는 "참사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많이 슬펐던 기억이 난다"며 "11년이나 흘렀는데 시간이 갈수록 참사가 사회적 문제라는 걸 깨닫고 더욱 관심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주(38) 씨는 "안전이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권리인 만큼 세월호참사는 저의 일이기도 하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참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억공간 지킴이'라고 소개한 곽재인 활동가는 기억식에서 "이태원 참사나 제주항공 참사처럼 반복되는 비극을 마주할 때마다 기억이 단지 추모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경각심을 이어 나가기 위한 책임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기억은 단지 지난일을 잊지 않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바꾸고 책임져야 할 것들을 붙잡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도 세월호 참사 기억식이 열렸다.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4·16재단,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기억식을 열었다. 전남 목포신항, 제주의 세월호제주기억관에서도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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