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지하철 23개 노선의 '단일노선도'가 40년 만에 새롭게 바뀐다. 단일노선도에는 지하철 전동차, 승강장, 안전문 등에 부착된 각 호선별 노선도로, 역명과 환승 노선·편의시설 등이 표기돼 있다.
서울시는 시각·색채·정보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과 수차례의 검토를 거쳐 내·외국인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형 단일노선도'를 올해 하반기부터 차례대로 부착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새 노선도는 가로형, 세로형, 정방형(안전문 부착형) 등 세 가지 형태로 제작된다.
신형 단일노선도는 색각 이상자도 구분 가능한 색상 체계, 신호등 방식의 환승 라인 표기, 외국인을 위한 역번호 표기 등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서울과 타 지자체의 경계, 한강 위치, 분기점 등 중요 지리 정보를 시각화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다.
기존 단일노선도는 역 위치나 노선 이동 방향, 지자체 경계 등의 파악이 어려웠고, 범례나 환승 정보 등의 표기 체계도 제각각이어서 초행길 시민이나 어르신 등이 불편을 겪었다. 또한 역별 번호나 다국어 표기 부족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개선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예컨대 1호선은 218km에 102개 역이 4개 광역지자체에 걸친 초장거리 노선인데고, 지금까지는 표준화된 디자인이 없어 이용자 에게 혼란을 줬다.
이번 신형 노선도에는 서울시가 MZ세대 감성을 반영해 개발한 '서울알림체'가 처음으로 적용된다. 서울알림체는 작은 글씨의 역명도 빠르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어 정보 전달력을 높이는 동시에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시는 서울시청, DDP, 남산서울타워 등 서울 대표 명소를 표현한 픽토그램 14종을 개발해 노선도에 적용하고, 관련 굿즈도 제작할 예정이다. 국내외 관광객이 지하철을 이용해 명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승강장 안전문에 설치된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통해 영상을 활용한 노선도도 선보인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신형 단일노선도는 전체노선도에서 이어진 약자 배려 디자인의 연장선으로, 누구나 보기 쉽고 읽기 쉬운 정보디자인"이라며 "향후 전동차, 승강장은 물론 굿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돼 서울을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글로벌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며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