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의과대학 학장들이 15일 수업 참여를 거부해 유급 위기를 맞은 의대생들에게 조속히 수업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새 정부 출범 등 정치적 상황 변화가 의대생들에게 학사 유연화 등 여지를 열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40개 의과대학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총협·KAMC)는 이날 홈페이지에 "교육부와 의총협은 2025학년 학사운영은 학칙 준수가 기본 방침이며 학사 유연화 계획이 없음을 여러 번 확인했다"며 "각 학교 학칙에 따라 유급이 결정되니 학생 스스로 피해가 없도록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유급 결정은 통상 하반기 말에 이뤄지며 결정 전 소명의 절차가 진행되지만, 올해는 학생들의 유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급 시한이 도달하는 시점에 다양한 방법으로 유급 예정을 통지할 것"이라며 "학생들은 대학의 학사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유급 시한 전에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과 4학년생들에게는 "각 대학이 정한 복귀 시한을 넘기면 의사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 응시는 불가하다"며 32개 의대 유급 예정일을 안내했다. 국시 실기시험 원서접수는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만 가능하다. 의총협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 규정하고 있는 임상실습 기간을 채우지 못하는 시점이 존재한다"며 "모든 대학은 학사일정에 따라 그 시한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의총협은 "1학기 유급 시한 전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24·25학번 분리교육은 불가하거나 의미가 없다"며 24·25·26학번이 동시 수업을 받게 되는 '트리플링'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다. 이어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 수개월간 논의 끝에 의과대학과 전문가들의 노력, 협회의 정부 부처와의 협의로 준비한 24·25학번 분리 방안은 소용이 없게 된다"며 "정해진 수업 참여 기한을 넘겨 후배의 미래의 의사양성 시스템에 어려움을 주지 않도록 모두 숙지해달라"고 강조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한 본과생들에게 유급 예정 통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고대 의대는 11일 본과 3·4학년생 125명에게 문자와 이메일로 유급 예정서를 보냈다. 연대 의대는 지난 7일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냈고, 이날 중 본과 1~3학년 학생들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