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윤석열' 첫 형사재판에 서초동 긴장감…"엄벌" vs "무죄"
  • 정인지, 송호영 기자
  • 입력: 2025.04.14 11:57 / 수정: 2025.04.14 11:57
시민단체 "법원 직권으로 윤석열 재구속"
윤 지지자들, 박정희 그려진 옷 입고 나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첫 정식 형사재판에 출석하면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사진은 경찰버스 차벽이 법원 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첫 정식 형사재판에 출석하면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사진은 경찰버스 차벽이 법원 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정인지·송호영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정식 형사재판이 열린 14일 법원 일대에 윤 전 대통령을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혼란을 빚었다. 윤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는 재판부를 향해 엄벌을 촉구한 반면,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을 연호하며 무죄 판결을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첫 공판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 규탄 시민단체와 지지자들은 오전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 앞에 모였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전 9시 법원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엄벌과 재판부의 직권 재구속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현재까지도 김성훈 대통령 경호차장을 중심으로 비화폰 증거인멸이 계속되고 있다"며 "윤석열은 군경을 동원해 헌정질서를 짓밟고, 극우 유튜버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선관위를 침탈하고 정치인과 언론인, 판사들을 체포하려고 한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재판부를 향해서도 "지귀연 부장판사의 내란수괴 비호가 점입가경"이라며 "검찰은 이제라도 '내란수괴 지킴이' 지 판사에 대한 기피를 신청하고, 지 판사 스스로도 공정한 재판에 자신이 없다면 자진해서 회피하라"고 지적했다.

비상행동 기자회견 도중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스피커를 사용해 "짱깨 북괴, 짱깨 빨갱이는 대한민국에서 사라져라"며 노래를 불러 소란이 일었다. 태극기를 든 한 여성은 인파를 헤집고 들어와 비상행동 측 현수막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을 감은 채 기도했다. 다만 경찰의 제지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성이 서울 서초구 한국투자증권 서초PB센터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려진 상의를 입고 윤 전 대통령 응원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정인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성이 서울 서초구 한국투자증권 서초PB센터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려진 상의를 입고 윤 전 대통령 응원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정인지 기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 맞은편 한국투자증권 서초PB센터 앞에 집결했다. 태극기와 성조기, '윤 어게인(Yoon Again)', 'CCP(중국공산당) OUT', '부정선거 척결' 손팻말을 든 이들은 "대통령님 힘내시라"며 응원 시위를 열었다.

한 남성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려진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나와 "부정선거가 이번 계엄의 핵심인데 부정선거를 빼고 탄핵을 어떻게 논하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남성은 연신 "부정선거"를 외치며 "의지만 있었어도 우리는 대통령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오전 9시48분께 법원 동문으로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검은색 카니발 차량이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애국가를 불렀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 어게인"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이들에게 "법원 앞 100m 내에서는 집회를 열 수 없다"며 해산을 요구했다. 그러자 지지자 10여명은 "우리도 집회 말고 기자회견하겠다"며 대열을 일자로 정비했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중앙지법 100m 이내에서 열리는 집회에 제한 통고를 내렸다.

법원은 안전 확보를 위해 지하 주차장을 통한 윤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을 허가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법원 일반 출입구가 아닌 지하 주차장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법정으로 올라갔다. 윤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열흘 만이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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