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는 11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쳤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시민들도 "내란수괴 '윤건희(윤석열·김건희)'를 즉각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탄핵 찬성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관저 인근 국제루터교회 앞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부착한 '윤석열 화이팅', '탄핵무효 찢재명 구속' 등이 적힌 현수막이 있었다. 윤 전 대통령 얼굴이 인쇄된 대형 깃발 아래에는 "국민이 세운 대통령"이라고 적혀 있었다.
벤츠매장 앞에도 윤 전 대통령 지지자 10여명이 나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빨간 모자나 빨간 손수건 등을 든 지지자들은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편에 서라', '사기탄핵 원천무효', '중공강점기 감당 가능?', '입법독재 민주당 해체' 등이 적힌 피켓도 들었다. 낮 12시가 지나자 지지자들은 20여명까지 늘었다.
태극기를 들고 있던 50대 허모 씨는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바라며 계속 관저 앞을 지키고 있다"며 "평화적으로 정권 재창출이 안 된다면 더욱 강력하고 폭발적인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20m 정도 떨어진 볼보빌딩 앞에서는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 20여명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퇴거를 촉구했다. 이들은 파란색 티셔츠와 모자 등을 착용하고 '깜빵 어게인', '윤석열 방 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탄핵 찬성 집회를 이어온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오전 11시께 볼보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건희 구속 선봉대 발족'을 선언했다.
촛불행동은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극우 인사와 유튜버, 정치인들을 불러 연일 술파티를 열며 국민들의 분노를 치솟게 하고 있다"며 "민간인 신분인 '윤건희'가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세상을 활개 치며 다니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건희를 즉각 체포하고 구속하는 것이 내란청산과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후 5시께 관저에서 퇴거, 서초동 사저로 옮길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와 탄핵 찬성 시민들은 사저 인근에서도 집회를 예고하면서 양측 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경찰은 관저와 사저 인근에 기동대 6대 중대를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