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우 지지자들이 서초동으로 모이고 있다. 이들은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치며 사저 인근에서 잇따라 집회를 예고하면서 일대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아수라장이 됐던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동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극우 성향 유튜버로 알려진 '벨라도' 대표 안정권 씨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서초구 교대역 8번 출구 앞에서 '윤 어게인'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학생 단체 '자유대학'도, 또 다른 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저에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게 모이자. 이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최후의 기회"라며 지지자들의 집결을 호소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교대역으로 모여 '윤 어게인' 외치자", "아크로비스타 모임하자", "적어도 1만명 이상은 모여야 당당하게 대통령을 거리로 부를 수 있다", "총집결해서 결집력을 보여주자" 등 반응을 보였다.
안 씨는 당초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집회 금지 통고로 교대역 8번 출구로 장소를 바꿨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중앙지법 100m 이내에서 열리는 집회에 대한 제한 통고를 내렸다. 서울중앙지법과 마주한 아크로비스타도 금지 구역에 포함된다.
특히 경찰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집회를 면밀히 검토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 재판 기간 동안 해당 구역에서 집회 제한 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첫 번째 공판기일을 연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사저 이동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에는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시공업자들이 드나들며 페인트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행법에는 전직 대통령이 탄핵 인용으로 파면될 경우 관저를 언제까지 비워야 한다는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된 후 약 56시간 만에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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