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오는 13일 대선 출마 선언을 확정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결심이 늦어진 이유를 두고 "우리 당이 배출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 부끄럽고 죄송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출마 등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해왔다.
오 시장은 9일 오후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한없이 괴롭고 송구스럽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송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께 대선 집권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하나 그런 고민이 있었다"라며 "촉박한 대선 일정이지만 빠른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시장직을 유지한 채 국민의힘 경선에 임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경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장직을 유지하는 게 도리라는 판단을 했다"라며 "시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선거를 하는 것이 저를 뽑아준 서울시민에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임기 기간 동안 쌓인 50일의 휴가를 활용해 선거를 뛰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쌓여있는 휴가가 꽤 된다"라며 "이것만 활용해도 경선기간을 커버하고 남기 때문에 사퇴까지 굳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권 후보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한 전 대표의 '서울 싱크홀 고위험 지역 공개' 요구에 오 시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며 "이번 싱크홀 사고 관련해 조직을 개편하고 위험지역의 경우 자주 순찰을 돌고, 미리 미연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노력을 지금보다 촘촘하게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에서 시행된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대선 플랜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오 시장은 "번영의 과정에 뒤처진 분들을 다 함께 보듬어 안고 미래로 갈 수 있어야 한다"라며 "대선에 임하는 마음 가짐도 약자와의 동행으로, 여러 가지 분야별 공약이 나오겠지만, 약자와의 동행 정책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