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오는 11월 28일까지 서울시 전역에서 모기 감시사업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는 감시 기간을 2주 연장하고, 감시 횟수를 늘려 더욱 철저한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시민들의 생활공간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모기 감시조사를 시행한다. 공원과 산책로 등에서 서식하는 모기를 대상으로 하는 '숲모기 조사'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보건소와 협력해 진행하는 '유문등 조사'로 나눠 서울시 전 지역의 모기 발생 현황을 분석한다.
유문등 조사의 경우 기존 33주에서 35주로 2주 더 연장하고, 숲모기 조사는 채집 횟수를 늘린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됐다. 채집된 흰줄숲모기에서 최초로 일본뇌염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또한 유문등 분석 결과, 감염병 매개 모기의 출현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5월 3주 차부터 10월 1주 차까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8월 4주에서 10월 4주까지 채집됐다. 뎅기열, 치쿤구니야 등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는 5월 5주부터 10월 4주까지 확인됐다.
연구원은 말라리아와 뎅기열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의 병원체를 분석하고, 이를 유관기관과 신속히 공유해 감염병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매개모기가 채집되거나 병원체가 검출될 경우 즉시 시·보건소와 공유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방침이다.
제대군인과 이상 적혈구가 검출된 시민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무료 검사를 실시하고, 환자 주거지 주변의 매개모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근무한 후 2년 이내에 전역한 군인이나 혈액검사에서 이상 적혈구가 검출된 시민들은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무료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시는 채집된 모기 분석 결과를 매월 '서울시 모기예보제'와 '열린데이터광장'에 게시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연구원 누리집에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모기는 작은 고인 물에서도 서식할 수 있으므로 △화분이나 빈 플라스틱 용기 등에 고인 물 제거 △방충망 점검 △야외 활동 시 모기 기피제 사용 △공동주택 정화조 및 집수정 방제 등 모기 예방 행동 수칙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박주성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연구원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주거지와 산책로 등에서 모기 감시사업을 시행하고, 말라리아 무료 검사를 진행하여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도 봄철에는 집 주변을 정비하고 방충망을 점검하며, 야외 활동 시 긴팔 착용과 기피제 사용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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