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때 할머니 업고 뛴 인니人, 특별기여자 체류 자격 얻었다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04.06 17:22 / 수정: 2025.04.06 17:22
중대본 "'산불 의인' 인도네시아인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이 6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경북·경남·울산 지역 산불 대응 중대본 15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이 6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경북·경남·울산 지역 산불 대응 중대본 15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부가 산불 대피를 도운 인도네시아 국적의 세 명에게 장기 거주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북·경남·울산 산불 대응 중대본 15차 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산불 때 대피에 어려움을 겪던 할머니 등을 도운 인도네시아 국적의 세 분에게 특별기여자 체류 자격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이웃 생명을 구한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특별기여자 체류 자격은 법무부 장관이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를 했거나, 공익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 부여할 수 있다. 이번에 특별기여자 체류 자격을 얻게 된 인도네시아인 중 한 명인 수기안토 씨는 지난달 24일 경북 영남 지역 산불 당시 잠이 든 주민들을 깨우고,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을 업고 부축해 대피를 도왔다.

이날 이 차장은 "산불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고 이재민도 많은 만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필수 기반 시설에 대한 응급 복구는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방송·통신 및 상·하수도 시설에 대한 복구는 이미 완료했고 전력 장애에 대한 복구율도 99.9%까지 도달했다"며 "이재민 주거 안정을 위한 조립 주택은 지자체 수요 조사, 현장 컨설팅 등을 거쳐 확정된 1460동을 다음 주까지 우선 발주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이어 "장마철 전까지 산불 피해 지역의 산사태와 비탈면 붕괴 등 토사 재해 대비책 또한 차질 없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4월 말까지는 대형 산불에 취약 시기임을 유념해 산림청과 지자체는 산불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번 산불이 남긴 뼈아픈 교훈을 잊지 말고, 산불 예방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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