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행정안전부는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4월 3일 추념식을 진행해왔다.
제주4.3사건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제주를 중심으로 벌어진 무력 충돌과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학살당한 사건이다.
올해 추념식은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를 주제로 진행된다. 4·3을 극복한 제주인의 정신을 강조하며 평화 정신을 세계로 확산해 유사한 비극을 겪은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겼다.
추념식은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 및 분향, 추념사, 평화의 시 낭송, 유족사연,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대행도 참석할 예정이다.
추념식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출신 김수열 시인이 평화와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시를 낭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유족 사연에는 김경현 씨와 그의 딸 김해나 양이 70여 년 만에 만난 김경현 씨 3대의 유족 이야기를 소개한다. 4·3 당시 29세였던 아버지 고 김희숙 씨 유해의 유전자 감식으로 당시 4세였던 아들 김광익 씨, 손자 김경현 씨 3대가 70여 년 만에 만난 이야기다.
고기동 직무대행은 "희생자분들의 넋을 기리며,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정부는 이번 추념식을 통해 아픈 기억을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승화하고, 희생자와 유족분들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