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판자촌' 구룡마을, 자연친화 주거단지 변신…2029년 완공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5.03.31 18:42 / 수정: 2025.03.31 18:42
서울시, 설계공모 당선작 공개
약 3800여 세대 공급 추진
하반기 빈집 철거…연내 이주 완료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고 31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한 주민이 연탄을 교체하고 있다./더팩트 DB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고 31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한 주민이 연탄을 교체하고 있다./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강남 지역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3800여 세대 규모 자연친화적 주거 단지로 본격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고 31일 밝혔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 등이 공존하는 자연 친화 주거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당선작은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과 행림종합건축사무소의 '레몬시티'다. 자연·도시·사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공존하는 '자가면역 도시'를 지향한다. 외부환경의 변화와 충격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적응하고 진화하는 새로운 시대의 도시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당선된 업체는 공공주택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받는다. 설계비는 154억원이며, 설계기간은 24개월이다.

시는 이번 설계공모 당선작의 새로운 토지이용계획을 근간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며, 주택 공급 규모는 약 3800세대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모산, 구룡산 등 주변의 자연 환경과 어우러지고 주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고품질 자연 친화적 마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양재대로로 도심지와 물리적으로 단절됐던 지역을 공원, 녹지, 의료 및 교육시설 등 도입을 통해 주변과 연결된 상생마을로 가꾼다.

또한 구역 내에는 초등학교 1개소, 근린공원 및 소공원, 주민 편의시설 등의 기반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서울시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서울시

시에 따르면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보상비만 약 1조원으로, 현재 토지 및 지장물 소유자들에 대한 협의보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2023년 5월 1일 보상계획 공고와 함께 본격적 보상절차가 시작됐으며, 수용재결 과정에 있는 보상절차를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빈집부터 부분 철거를 시작한다.

현재 거주세대 총 1107세대 중 736세대인 66.5%가 선이주를 완료했으며, 지이주 세대 371세대를 대상으로 이주를 독려하고 있다.

시는 "이번 당선작의 주요 컨셉트을 토대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및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개발계획 변경에 나설 예정"이라며, "사업 추진에 대한 각종 행정절차가 신속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남권 일대가 개발되자 철거민 등 사회적 소외 계층이 이주하면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여러 갈등으로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며 주거환경은 낙후하고 화재, 홍수 등 자연재채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지속됐다.

향후 시는 SH와 개발이익을 공공으로 환수해 투기 세력을 차단하고, 공공 주도의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구룡마을을 청년, 신혼부부, 시니어 가구 등이 어우러지는 고품질 주거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구룡마을은 오랫동안 개발이 지연돼 주거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잦은 재난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곳으로 빠른 사업 추진이 필요한 서울시의 숙원사업"이라며 "보상 및 이주 등 관련절차를 신속 추진해 빠른 시일 내에 양질의 주택물량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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