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올해 3월부터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됐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이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일정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러나 본격 시행 첫 해이니만큼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교육부에서 26일 개최한 학부모 대상 '고교학점제 온라인 설명회' 내용을 중심으로 궁금할 만한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들이 곧바로 수업을 들을 과목을 선택해야 하나?
1학년 시기에는 기초소양이나 기본학력함양을 위해 공통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공통과목을 이수한다. 즉, 2학년부터 과목을 선택한다.
1학년 시기는 2학년부터 과목 선택을 잘 할 수 있도록 3월부터 11월까지 '선택과목 결정 과정'이 이뤄진다. 3,4월은 고교학점제를 이해하고 진로와 관심분야 등을 탐색하는 시기로 진로적성검사와 학업상담을 함께 진행한다. 5,6월은 선택 과목을 탐색하고 어떻게 과목을 이수할지 등을 설계하는 시기다. 이 때 1차 선택과목 희망조사도 이뤄진다. 7,8월은 과목이수 설계를 구체화하는 시기다. 학교에선 다양한 과목에 대한 안내와 2차 희망조사가 실시된다. 11월쯤 학생들이 선택과목을 최종 결정하는데, 이 결정 과정은 2학년 때도 3학년 선택과목 결정을 위해 동일하게 진행된다.
Q. 몇 학점, 어떻게 수업을 들어야 졸업할 수 있나.
고등학교 3학년에 걸쳐 19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출석은 2/3 이상, 학업성취율은 40%이상이 돼야 학점을 받을 수 있다. 1학점 당 수업 시수는 16시간으로, 4학점 공통과목 수업 시간은 64 시간이다. 4학점 수업의 경우 43시간 이상 출석해야 한다.
성취율은 절대평가로 A·B·C·D·E로 구성돼있다. 성취율 90%이상은 A, 80~90%가 B, 70~80%가 C, 60~70% D, 40~60%가 E에 해당한다. E학점 이하는 미도달로 보충지도 대상이 된다.
Q. 192학점을 못 채우거나 학업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고등학교 졸업을 못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일정수준 이상의 출석과 최소한 학업성취율을 보여야 학점 취득과 졸업이 가능하다. 기존처럼 학업성취율과 상관 없이 단순히 학교에 출석하는 것만으로는 졸업이 불가하다. 모든 학생에 대한 최소 성취수준을 보장하는, 책임교육을 구현하고자 하는 취지다.
그러나 학교 차원에서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를 통해 모든 학생이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마련돼있다. 학업성취율이 부족해서 학점이수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추가학습 기회를 꾸준히 제공한다. 최소성취준에 도달하기 위한 추가 지도는 2023년부터 운영돼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췄다.
Q. 보충지도는 얼마나 들어야되나?
학기말 평가 결과를 토대로 과목별로 미이수 학생을 확정하게 된다. 해당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또는 방학 시기에 보충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충지도는 1학점 당 5시간으로 2/3이상 참여한 경우 학점취득이 가능하다. 4학점짜리의 경우 20시간 보충지도 중 14학점 이상을 참여하면 학점이수 가능하단 의미다.
Q. 보충지도 받는다고 놀림받진 않을지?
보충지도는 방과후나 방학 중 대면지도 뿐만 아니라 학기 중 예방지도, 온라인컨텐츠 제공 학습 멘토링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된다. 학교는 여러 과목을 보충지도 받아야 하는 다과목 미이수 학생 등의 상황을 고려한 지도로 학점이수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Q. 학생이 원하는 선택 과목이 학교에서 다 개설되나.
학교는 최대한 개설하도록 노력하겠지만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소수거나 담당하는 교사가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공동교육과정(인근학교가 함께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는 수업) 온라인학교(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는 학교), 학교 밖 교육(대학 공공기관 등 교육청에서 승인받은 기관에서의 교육)등으로 과목이수가 가능하다. 학교에서 수강한 과목과 동일하게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상세한 사항은 시도교육청 별 있는 고교학점제지원센터 누리집, 공동교육과정 온라인학교 누리집 등을 참고하면 된다.
Q. 선택과목을 듣다가 중간에 바꿀 수 있나.
학교장이 인정하는 경우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경우가 있어야 가능하다. 학교 규정에 따라 마련된 과목변경시기 절차에 따라 조치될 수 있어 학교의 안내를 받으면 된다.
Q. 과목을 선택해 듣다가 진로가 바뀌면 대학 입학에 불리해질 수 있지 않나.
학생의 진로희망 변화로 학년별 선택과목 분야가 바뀌었다고 대입에서 불이익 받을거라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최상은 한국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국민대 책임입학사정관)의 답변으로 대신한다. 최 회장은 "입학사정 과정에서 전공 적합도를 평가할 때 학생이 수강한 과목만으로 평가하진 않는다"며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진로희망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Q. 공강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학생별 과목선택과정에 따라 공강시간이 있을수도, 없을 수도 있다. 공강시간에는 대학교처럼 자유로운 외출은 불가하다. 공강시간은 자율학습 또는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 시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학교별로 공강시간을 내실있게 운영하기 위해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
Q. 중학생이 고등학교 입학 전 준비할 게 있다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이 무엇인지, 어떤 분야 관심있고 진로 정할지에 대해 미리 탐색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할 만한 누리집으로는 커리어넷, 워크넷, 꿈길, 진로진학지원센터 등이다. 교육부도 진로에 맞는 과목선택을 위해 '함께학교' 누리집을 운영하고 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정보는 에듀넷 또는 시도교육청 별 고교학점제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