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 vs 분노…이재명 2심 무죄에 갈라진 서초동
  • 정인지, 송호영 기자
  • 입력: 2025.03.26 16:25 / 수정: 2025.03.26 16:25
"이재명은 무죄다"…지지자들 연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재판부 향해 욕설
민주시민 국민항쟁 추진연대는 이날 오후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이재명 무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서울고검 앞에서 지하철 서초역 7번 출구까지 약 300m 정도 거리에는 400여명이 운집했다. 대부분 파란색 옷을 입고 파란색 스카프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선고 전부터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이재명 무죄를 주장했다. /이새롬 기자
민주시민 국민항쟁 추진연대는 이날 오후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이재명 무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서울고검 앞에서 지하철 서초역 7번 출구까지 약 300m 정도 거리에는 400여명이 운집했다. 대부분 파란색 옷을 입고 파란색 스카프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선고 전부터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이재명 무죄"를 주장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정인지·송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일인 26일 서울고법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는 둘로 갈라졌다. 법원의 무죄 선고 소식에 이 대표 지지자들은 환호한 반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분노를 터뜨렸다.

민주시민 국민항쟁 추진연대는 이날 오후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이재명 무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서울고검 앞에서 지하철 서초역 7번 출구까지 약 300m 정도 거리에는 400여명이 운집했다. 대부분 파란색 옷을 입고 파란색 스카프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선고 전부터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이재명 무죄"를 주장했다. '이재명은 무죄다’, '정치검찰 탄핵하라. 검찰 해체' 등이 적힌 팻말도 들었다.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 집회 현장에는 ‘윤석열 박멸’이라고 적힌 깃발이 나부꼈으며, 윤 대통령 얼굴에 X 표시를 한 포스터와 '비열한 정적 죽이기 멈춰라' 등이 적힌 포스터도 등장했다.

오후 3시30분께 이 대표 무죄 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집회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는 머리 위로 피켓과 풍선을 들고 흔들었고, 일부는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무대에 선 사회자가 "이날을 위해 3년을 버텼다. 이재명 무죄로 보상받았다"고 외치자 이들은 "이재명은 무죄다"를 연호했다.

한창민(60) 씨는 "너무 감격스럽고 눈물 난다"며 "지난번 (1심) 판결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판결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빨간색 모자를 쓰고 빨간색 옷을 입은 채 인근 법원 삼거리부터 서초역 8번 출구까지 서초대로에 모여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유튜브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씨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 지지자와 극우 유튜버 1000여명은 일제히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정인지 기자
같은 시간 빨간색 모자를 쓰고 빨간색 옷을 입은 채 인근 법원 삼거리부터 서초역 8번 출구까지 서초대로에 모여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유튜브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씨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 지지자와 극우 유튜버 1000여명은 일제히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정인지 기자

같은 시간 빨간색 모자를 쓰고 빨간색 옷을 입은 채 인근 법원 삼거리부터 서초역 8번 출구까지 서초대로에 모여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유튜브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씨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 지지자와 극우 유튜버 1000여명은 일제히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무대에 선 사회자는 "이재명 무죄는 국민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며 "대법원에서 다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도 안심할 수 없다"며 "이번 주 토요일 광화문에 모여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한 남성은 이 대표 얼굴이 그려진 팻말을 밟고 찢었다. 한 유튜버는 방송을 하며 "이 사법부는 완전히 썩었다"고 했다. 허공에 손가락질을 하는 남성도,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는 여성도 있었다. 곳곳에선 법원과 판사를 향한 각종 욕설도 난무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17개 부대 경력 1100여명을 집회 현장에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법원은 동문으로만 청사 출입을 허용하고, 등록 차량 외 차량 출입을 금지했다. 동문 앞에는 총기 등 위험물을 반입할 수 없다는 안내문도 붙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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