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에너지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단 한 건의 열공급 중단 사고 없이 '무사고 동절기'를 달성했다.
25일 서울에너지공사는 "공사의 강화된 안전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만에 처음 이룬 성과다.
공사에 따르면 동절기인 12월~2월 동안 공사에서 발생한 열공급중단 사고발생일수는 △2020년~2021년 3일 △2021년~2022년 5일 △2022년~2023년 2일 △2023~2024년 3일 발생했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취임 이후 '안전관리 강화'를 강조해왔다. 앞서 황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동절기 사고예방 및 열공급 안정화를 위해 무사고 100일을 선언하고, 시장 주관으로 현장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 열수송관 관리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교통 혼잡이나 지장물이 많은 구간 등 취약 지점을 사전에 분석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열수송관 온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누수 사고로 이어지기 전 예방 정비를 실시하 사고를 원천 차단했다. 또한 공급 압력과 온도 변동을 최소화하는 최저 차압 운전을 적용해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사고 위험을 낮췄다.
특히 열병합발전을 기반으로 한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의 경우, 열생산 비용의 약 70% 이상을 LNG 가격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사는 LNG 사용량을 절감하면서도 적정 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경제 운전시스템'을 처음 시도했다.
공사가 설비 운영 효율화와 안전 강화에 집중한 결과, 지난 2023년 적자 규모는 649억원에서 지난해 233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공사 측은 올해 적자규모를 75억원 수준까지 대폭 낮추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공사는 2016년 12월 설립 이후 8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향후 공사는 인공지능 기반 자동 운전 설비를 도입한다. 기상청 일기예보를 자동으로 연동해 시간대별 열 생산량을 예측하는 한편 설비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가동 설비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정한다.
공사는 마곡플랜트 내 열전용 보일러에 이 설비를 시범 도입하고 2028년 건설 예정인 서남 집단에너지시설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황보연 사장은 "이번 동절기 무사고 및 당기순이익 증가는 효율적인 설비 운영과 전 직원의 안전 의식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공사는 앞으로도 안전성과 재정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