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5.5."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출간된 저서 ‘다시 성장이다’에서 본인의 이념 좌표와 지향점과 관련해 ‘0을 극좌, 10을 극우로 둔다면 위치는 어디쯤이냐’는 질문에 자신의 중도확장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히 기술과 기업을 우위에 두고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명제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불균형한 부의 축적 과정에서 뒤처진 분들이 성장의 대열에서 탈락하지 않게 하는 정책도 매우 중요하다"며 "갈등은 성장 역량을 좀먹는다. 그래서 저의 좌표를 5.5에 두는 것"라고 설명했다.
또 오 시장은 저서에서 진중권 광운대 교수와의 토론 중 '2030세대 일부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두고 극우라는 표현도 쓴다'는 질문에 대해 "극우라는 표현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탄핵을 29회나 남발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지, 거기에 무슨 극우가 있고 극좌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대통령은 구속됐고 막상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활보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본소득 정책도 비판했다. 오 시장은 "기본 정책이라고 내놓는 어젠다가 모두 돈 쓰는 이야기다. 미래를 살아가야 할 청년들 처지에서는 최악의 선동질"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 시장은 서울시 대표 복지정책인 디딤돌소득과 기본소득을 두고 비교하며 "전국민에게 1년에 100만 원씩, 월에 8만3000원을 지급하는 기본 소득을 시행하려면 연간 51조 원이 추가로 필요한데, 매월 8만 원 정도의 지원금이 과연 고소득층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느냐"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오 시장은 이번 저서에서 △자유 없는 번영은 없다: 도전·성취와의 동행 △디딤돌소득이 잠재력을 꽃 피운다: 약자와의 동행 △국민연금 '폭탄 돌리기'는 그만 : 미래세대와의 동행 △지방의 자율권이 곧 경쟁력이다 : 지방과의 동행 △기회의 땅, 트럼프의 미국: 국제 사회와의 동행 등 오 시장의 '동행 시리즈'를 담았다. 이번 저서는 사실상 오 시장의 대선 비전 전략서로 꼽힌다. 지난 16일부터 예약 판매 이후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일간·분야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