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학교로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이 대규모로 제적될 경우, 내년도 편입학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반수 열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종로학원이 최근 3년간 15개 의대의 편입학 규모 및 지원 규모(일반편입 기준·대학알리미 공시 기준)를 분석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59.8대 1을 기록했다.
의대 편입 경쟁률은 2022학년도 52.2대 1(15개 대학 57명 모집)에서 2023학년도 62.0대 1(16개 대학 59명 모집), 2024학년도 65.4대 1(17개 대학 54명 모집) 등 최근 3년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지원자들은 서울권에 집중됐다. 지난해 서울권 의대 편입 경쟁률은 137.6대 1로, 지방권(59.5대 1)보다 2.3배 높았다.
의대 편입 경쟁률이 이미 5~60대 1을 기록한 가운데, 미복귀 의대생들 제적으로 편입 규모가 늘어난다면 지원이 폭발해 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1·2학년 정원이 7500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학교에 돌아오지 않으면 4000명가량이 제적된다"며 "대학에서 보통 편입을 중도 탈락 대비 30% 정도 뽑은 사례를 비춰볼 때, 이번에는 각 대학에서 1000명가량의 편입생을 뽑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또한 그는 "수가 늘어난 만큼 이공계 일반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의 편입 지원뿐만 아니라 지방권 의대 학생들의 수도권 의대 편입 지원도 늘 수 있다"며 "의대에 제적당한 학생들이 다시 의대 재도전에 나설 경우 의대 경쟁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의대 편입은 대학 학년을 마친 학생들이 의대 본과 1학년에 입학할 수 있다. 의대 편입학은 화학과 생물학 등의 필답고사와 면접, 서류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필답고사가 포함되기 때문에 이공계 전공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