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평일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진행됐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도 양측은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7일 오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정치권, 사회 원로, 종교계, 여성, 성소수자 등 약 13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는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지 93일이 지난 오늘까지 선고 일정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내란 세력들이 원하는 것처럼 3월 말, 4월까지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직 자신과 배우자의 안위와 권력을 위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시민들을 배반한 내란수괴가 하루라도 더 대통령직에 앉아 있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다"며 "헌재는 주권자 시민들의 절박한 요구에 하루빨리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하루도 못 참는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 구호도 외쳤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헌재가 있는 지하철 안국역까지 거리행진도 벌였다. 다만 경찰은 안국역 방향 율곡로를 바리케이드로 차단했고, 시위대가 해산하면서 안국역 일대에 운집한 탄핵 반대 측과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지지자 등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도 오전부터 거리에 모였다. 헌재 입구 인근에서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주최의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이 14일째 이어졌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렇게 차가운 날에도 수많은 애국 유튜버들이 나와서 대통령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데 감사드린다"며 "온 국민들은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맞습니다"라며 "헌재 해산", "민주당 해체" 등 구호를 외쳤다.
자유통일당도 안국역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헌재 인근 현대건설 사옥 앞에서도 오전부터 탄핵반대범국민연합 주최의 집회가 진행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도 이날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탄핵을 반대하는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예종인들'은 오후 3시 한예종 대학로 캠퍼스에서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탄핵을 찬성하는 '한예종 민주주의를 위한 비상행동'은 오후 5시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본관 앞에서 탄핵 요구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hyso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