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블링 우려' 국립의대 총 교원수 보니…제자리거나 줄어든 곳도
  • 조채원 기자
  • 입력: 2025.03.17 10:42 / 수정: 2025.03.17 15:37
교육부 애초 "국립의대 300명 신규채용"
신입생 늘었는데…의대교육 질 보장 '의문'
올해 의과대학 증원이 이뤄진 9곳 지방거점 국립대 중 실제 교원 총수가 증가한 학교는 6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 뉴시스
올해 의과대학 증원이 이뤄진 9곳 지방거점 국립대 중 실제 교원 총수가 증가한 학교는 6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 뉴시스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올해 의과대학 증원이 이뤄진 9곳 지방거점 국립대 중 실제 교원 총 수가 증가한 학교는 6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6곳 중 3곳은 한 자릿 수 증가에 그쳤다. 신입생 모집 정원이 2배 넘게 늘어난 충북대 의대 교원 총 수는 오히려 1명이 줄었다. 국립 9개 대학은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각 국립의대에서 제출받은 '전임·비전임교원 현황'(3월1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실제 의대 교원 총 수가 늘어난 대학은 전남대(38명), 충남대(35명), 경상대(17명), 강원대(6명), 제주대(4명), 경북대(1명) 6곳이었다. 전북대는 교원 수에 변화가 없었다. 부산대 의대 교원 수는 20명, 충북대는 1명이 줄었다. 부산대는 내달 1일 자로 비전임교원 16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2024년은 3월 1일 기준(제주대는 4월 1일 기준), 2025년은 3월 1일 기준
2024년은 3월 1일 기준(제주대는 4월 1일 기준), 2025년은 3월 1일 기준

2024년은 3월 1일 기준(충북대는 4월 1일 기준), 2025년은 3월 1일 기준.
2024년은 3월 1일 기준(충북대는 4월 1일 기준), 2025년은 3월 1일 기준.

정부가 추진한 의대 증원 정책으로 9개 국립 대학 신입생 모집 인원은 총 400여명 늘었다. 대학별로 보면 강원대는 42명(49명→91명), 경북대 45명(110명→155명), 경상국립대 62명(76명→138명), 부산대 38명(125명→163명), 전남대 38명(125명→163명), 전북대 29명(142명→171명), 제주대 30명(40명→70명), 충남대 45명(110명→155명), 충북대 76명(49명→125명)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증원된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을 총 330명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각 대학에 정원을 배정했다. 계약직인 비전임교원을 안정적 신분으로 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전임교원으로 전환해 의대교육 질을 유지하고, 빠진 비전임교원 자리에 신규 우수 인력들을 유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추가 인력 확보로 교원 총 수가 늘기보다 기존 비전임교원이 전임교원으로 전환되는 방식의 '전임교원 순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대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충북대의 경우 지난해 충북대 의대 전임교원은 131명, 비전임교원 84명으로 총 215명이었다. 올해는 전임교원 154명, 비전임교원 60명으로 총 214명으로 집계됐다. 자료에 따르면 비전임교원에서 전임교원으로 임명된 인원은 22명이다. 결국 진료와 교육을 맡은 교원 총 수는 비슷한데 24·25학번 동시 수업이 이뤄질 경우 교육해야 할 학생 수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7일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각 대학은 대학과 병원의 교육여건 개선을 진행 중"이라며 "교원의 경우 의대 정원이 증원된 국립 9개교는 2025년 상반기 의대 교원 300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임교원 정원을 늘리는 것 만으로는 의대교육 질 향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동훈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체 교원 수가 늘지 않는 이상 교육의 질 향상 측면, 특히 더블링(24·25학번 동시교육) 상황에선 별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 A 교수도 "전임교원과 비전임교원이 하는 일이 크게 다르지 않고, 비전임교원도 의대 강의와 임상실습에 참여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전체 교원 수에서 전임교원 비중이 커진 걸 '신규 채용'이라고 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인 식"이라고 말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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