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삶' 1000만 시대…서울시·자치구 "1인 가구 챙겨라"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03.09 00:00 / 수정: 2025.03.09 00:00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 월 10회로 확대
1인가구 소통공간, 심리상담 제공하는 자치구도
마음마루 중장년 1인가구 커뮤니티 공간./서울시
마음마루 중장년 1인가구 커뮤니티 공간./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1인 가구 1000만 시대에 들어서면서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1인 가구에 주목하고 있다. 1인 가구끼리 소통을 돕고 교육·의료·여가·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9일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지난해 1002만 1413세대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0만 세대를 넘어섰다. 그중 서울시 1인 가구 규모는 162만 7481가구다(2023년 기준). 전체 세대의 36.4%로,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관악구△강서구△송파구△영등포구△강남구 순이다.

이에 시는 1인 가구를 위한 네트워킹 지원에 나섰다. 시는 지난해 12월 중·장년 1인가구의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커뮤니티 공간 '마음마루'를 동대문구에 개소했다. 어린시절 학교 감성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교실 풍의 디자인으로 약 50평의 공간을 꾸몄다.

또 올해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주 2회에서 월 10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병원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병원 출발부터 귀가까지 전 과정을 동행 매니저가 함께하며, 병원 접수, 수납, 약국 이용 등을 지원한다. 서비스는 1인당 연간 200시간까지 제공된다. 시는 연간 약 1만3천여 시간의 서비스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대문구 '씽글벙글 사랑방', 종로구 '슬기로운 1인생활'

각 자치구는 1인 가구가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여러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동대문구는 지난달 28일 경동시장에 '씽글벙글 사랑방' 동대문구 1호점인 '이음마루'를 열었다. △그룹 공간 △교육 공간 △휴게 공간 등을 갖춘 약 51.84㎡(15평) 규모의 1인 가구 소통 공간이다. 구는 시비 4000만 원에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편성한 구비 3000만 원을 보태 이를 마련했다.

사랑방 운영을 맡은 동대문구가족센터는 경동시장 지리적 특성을 살려 △전통시장 투어 △제철음식 장보기 △간단식 만들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오는 13일부터 각종 체험교실인 '슬기로운 1인 생활'을 운영해, 오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감성 드립커피 체험(1회차), 생애설계 워크숍(2회차), 도마 제작 DIY 활동(3회차) 순으로 이어진다.

구는 기존 종로구가족센터에서 운영하던 1인가구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종로복지재단으로 이관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대별 맞춤형 경제교육, 심리상담(청년·중장년) 등 다양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강북구는 미아동에 청년일자리센터와 1인가구 지원센터를 조성했다. 생애주기별 1인가구의 지역 내 사회적 관계망을 활성화하고, 상담, 교육·여가문화 프로그램 등 1인가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달 내로 1인가구들이 모인 동아리를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2년 1인 가구 정책브랜드 씽글벙글 서울과 슬로건 혼자여도 ok, 함께니까 ok도 공개했다. /더팩트DB
서울시는 2022년 1인 가구 정책브랜드 '씽글벙글 서울'과 슬로건 '혼자여도 ok, 함께니까 ok'도 공개했다. /더팩트DB

◆적적할 틈이 없네…글쓰기·방송댄스·그림 배우기

광진구는 교육·여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광진학당'을 오는 7월까지 진행한다.

1인 가구에 전문적인 강의를 제공해 자기 계발과 취미 활동의 기회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글쓰기반 △방송댄스반 △AI활용반 △스케치·수채화반 △스피치언어교정반 등 총 8개 분야로 구성됐다.

수강생은 글쓰기 수업을 수강하며 공동체 안에서 경험을 나누고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할 수 있다. 스피치 수업에서는 발음과 발성, 화법을 배우며 인터뷰 형식의 진행을 통해 실습한다. 방송댄스반에서는 안무 배우기뿐 아니라 촬영 기록을 남기는 등 각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의 즐거움도 나눌 수 있다.

관악구는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 '관악1인가구 동행톡'을 확대한다.

관악1인가구 동행톡 채널에서는 △주거·일자리 △안전 △건강·돌봄 △사회적 관계망 △씽글벙글포털(서울시 1인 가구 포털) △관악구청 블로그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입원 어려움 덜어주는 최대 70만원 간병비 지원

은평구는 입원으로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에 최대 70만원의 간병비를 지원하는 '은빛SOL케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은빛SOL케어 사업은 2023년 3월 서울시 최초로 시행됐으며,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렵고 심리적으로 고립될 수 있는 1인 가구를 위해 기획됐다.

구는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 인건비 상승 등 여파로 간병비가 큰 부담인 상황을 반영해 최대 지원 금액을 6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수요자 중심의 실질적 지원을 위해 간병인 이용일 수에 따른 구간별 차등 지원 기준을 삭제하고, 지원일을 늘리는 등 제도개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의 1인 가구로 입원 중 간병인 중개업체를 통해 간병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 하루 10만 원 한도 내에서 최대 7일분의 간병비를 지원한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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