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경기에서 열악한 잔디 상태에 대한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진 역대 가장 이른 2월 22일 시작되다보니 사전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고 땅이 얼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이 불량해 곳곳에 들뜸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시와 공단은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잔디 중 2500㎡ 이상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 5900㎡ 면적에 대해선 배토 및 잔디 파종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잔디 생육에 도움이 되는 그라운드 통기와 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을 토양에 공급하는 시비 작업을 비롯해 그라운드 다짐과 관수 작업도 실시한다.
올해는 전년 11억원 대비 3배 늘어난 33억원을 투입해 충분한 잔디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생육을 돕는 선진 기계 도입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잔디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체 가능한 잔디를 전년 대비 3배가량 많은 1만2500㎡를 확보해 그라운드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구 즉각적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 5대 추가, 부족한 일조량 문제 해결을 위한 인공 채광기, 배수불량 토양을 개선하는 에어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춘다.
4월부터는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가칭)'도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대책, 인프라 개선 등 전반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경기장 대관 방식과 관련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도 이어나간다. 다만 시는 잔디관리 상황 모니터링 후 생육 적기에 한해 예외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 한지형 잔디 특성을 감안해 동절기,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관해서도 관련 기관과 적극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한지형 잔디 생육 적정온도는 15~24도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겨울철 잔디관리가 어려운 시기에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제대로 된 경기장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대폭 확대, 선진 장비 투입 등 투자 강화와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