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홈플러스 회생은 대주주 MBK가 책임져야"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5.03.06 15:34 / 수정: 2025.03.06 15:34
"구조조정 칼 들이밀면 파국으로 치닫아"
마트노조, MBK에 면담 요청했으나 불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종합(마트노조)은 6일 서울 종로구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의 원인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종합(마트노조)은 6일 서울 종로구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의 원인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은 6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두고 "이번 사태의 원인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에 있다"고 규탄했다.

마트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위해 차입한 금액은 막대한 금융비융(차입금 이자 등)으로 돌아와 홈플러스의 경영 상태가 극도로 열악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트노조는 "MBK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홈플러스 매장을 무차별적으로 매각했고 홈플러스 현장에선 수천명의 직영 직원이 감축돼 정상적인 점포 운영이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난 30여 년간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아낌없이 쏟아부었지만 우리의 헌신은 배신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불과 며칠 전 황금연휴동안 빅 이벤트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우리에게 MBK는 기습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는 윤석열의 계엄과 뭐가 다르냐"며 "현장에서는 직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고, 협력업체들 또한 제2의 위메프 사태를 우려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뉴시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뉴시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MBK가 결국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칼을 들이밀 것으로, 단물만 빨아먹고 홈플러스를 폐기처분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엄청난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트노조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김광일 MBK 부회장 등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마트노조는 오는 18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앞으로의 투쟁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법원은 11시간 만에 회생절차 개시를 승인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 직영 직원은 2만여명이다.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합치면 10만여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매장에서 근무 중이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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